사명을 바꾸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이전의 인지도를 포기해야 하고 홍보비도 꽤나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양알엔디(대표 서인원 http://www.insafety.co.kr)는 지난해 1월 동양기연에서 동양알엔디로 명칭을 변경한 지 겨우 1년이 지난 시점인 오는 3월 주총에서 넥스콘으로 다시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다.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열린 경영을 위해서다. 직접 넥스콘이란 이름을 지은 서인원 사장은 『넥스콘은 넥스트 콘셉트(Next concept)의 준말로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뜻하고 있다』면서 『넥스콘은 천안지역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마케팅·홍보·기술은 물론 장비까지 공유하는 형태의 연합체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20여개 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힌 넥스콘 네트워크를 통해 공급가능한 제품의 폭을 한껏 넓힐 생각이다.
이미 이 회사는 스마트카드테크놀로지와 함께 스마트카드와 배터리 보호회로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또한 센서업체·사출전문업체 등과 생산능력을 합쳐 전자식 가스미터를 생산하기도 했다.
사명변경과 함께 4월초 신축공장에 새둥지를 틀 예정이다. 천안 망향휴게소 뒤편 대지 7000평(건평 3000평)에 건설되는 신축공장에는 반도체 패키지 업체인 넥스콘세미텍, 광디바이스 업체인 넥스콘옵토텍, 정보처리 전문업체인 넥스콘테크널러지 등이 함께 들어선다. 한마디로 중소업체들의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예전에 미국 골프카트 배터리 솔루션 계약을 추진하다가 골프카트 완제품을 제공해 달라는 상대편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해 수백억원 규모의 계약을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96년부터 서 사장은 중소기업의 연합체를 구상하게 됐고 그 성과는 넥스콘 네트워크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네트워크를 통한 사업범위 확장과 함께 배터리 안전회로 기술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식방지 정류기, 디지털 가스미터 등을 개발하는 한편 자동차 사고를 방지하는 시스템과 에너지 절약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전기자동차와 수질검사용 잠수함의 배터리 안전회로 개발도 진행중이다.
배터리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세이프티 관련 세계 최고의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서 사장의 목표다. 서 사장은 『자체 기술로 각종 검사 및 회로설계를 완벽히 지원하고 있어 신제품 개발 기간 등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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