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신(新) 더블(double) 스쿨(school)족」이 급부상하고 있다.
「더블 스쿨족」은 대학 재학생들 가운데 전문기술이나 기능 습득을 위해 사설학원이나 교육기관을 찾는 학생들을 지칭한다.
학생들이 수업을 마친 후 각종 고시·자격증 학원이나 사설 영어학원에 다니는 사례는 이미 보편화된 현상이다.
서울 신촌의 회계전문학원에 다니는 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 K씨는 『공인회계사(CPA)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은 100% 회계전문학원에서 공부한다』고 단언했다.
공인회계사뿐만 아니라 사법·행정·입법고시나 변리사·공무원 시험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사설학원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또 토익·토플 등 외국어 전문학원이 취업이나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신규등록 기간에는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한바탕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사교육(?)이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김씨는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결코 적지 않다』며 더블 스쿨족이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을 통한 각종 강의 사이트의 등장은 기존 더블 스쿨족의 행태를 변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약 3개월 동안 사설 영어학원에서 토익 강좌를 수강한 한양대 경제학과 3학년 S씨는 최근 인터넷 영어학습 사이트를 이용한 토익 강좌로 학습방식을 바꿨다.
『학과수업이 끝나면 정해진 시간안에 학원에 도착해야 하고 또 부득이하게 수업을 듣지 못할 경우 수강료가 아깝다고 생각했다』는 S씨는 『인터넷 수업은 수강료도 일반 학원에 비해 저렴하고 시간·공간적 제약이 없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미국 유학을 준비중인 연세대 심리학과 1학년 K씨는 전화를 이용해 영어회화를 공부한다.
K씨는 『대학원 일정상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학원을 다니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편한 시간에 자유롭게 회화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새로운 형태의 「신 더블 스쿨링」은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대유행이다.
고시전문 사이트인 OK고시(http://www.okgosi.com)의 경우 약 6만명의 회원 중 70%가 대학생으로 회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OK고시 기획팀장 양진호씨는 『바쁘고 경제적 능력도 부족한 대학생들에게 적합한 형태의 새로운 학원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다』며 『특히 대학생 회원 중 절반 이상(약 60%)이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로 이들의 호응이 좋다』고 밝혔다.
이는 인터넷을 이용한 강의가 서울과 지방 대학생들의 정보격차를 줄이는 데도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말이다.
실제로 「bajita」라는 ID를 사용하는 부산의 대학생 회원은 『서울 고시촌으로 유학(?)을 가는 데 드는 비용이 1년에 2000만∼3000만원이 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지방 학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학원』이라며 『고시를 준비하는 친구들 대부분이 사이버 강좌를 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학가 일부에서 「인터넷으로 과연 공부가 되겠느냐」라는 의문 섞인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들 「신 더블 스쿨족」의 세 확장은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전망이 월등하다.
<명예기자=이병희·연세대 abl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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