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개각설에 과기계 관심고조

○…대규모 개각이 20일께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계 관계자들은 현 서정욱 과기부 장관이 롱런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

특히 직접당사자들인 과기부 공무원들은 이번 개각에서 경제분야 부처의 개각보다는 사회·외교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은근히 서 장관의 유임을 점치는가 하면 최장수 장관임을 들어 경질쪽에도 무게를 두는 모습. 서 장관은 곧 장관취임 2주년을 맞는 등 현 내각 중 최장수 장관으로 재임중.

과기계의 한 관계자는 『서 장관이 과학기술에 대한 신념이 뚜렷한데다 과기계 개혁 등을 소리없이 추진하는 등 큰일을 많이 해 신임을 얻고 있는 것 아니냐』며 유임쪽에 무게.

반면 과기계 관계자들은 서 장관의 공을 인정하면서도 『과기부 장관은 정치적으로 결정될 성질』이라며 정치권인사의 장관설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한편 후임 장관에는 전 과기처장관 출신의 K씨, 과기계 원로 K박사, 전 KAIST 원장, 현직 출연연원장인 P박사, 정치권의 C, L, J 의원 등이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있다는 설.

고위직 방문에 시큰둥

○…최근 들어 대통령비서실 최석식 과학기술비서관이 대덕연구단지를 방문, 대통령의 과학기술인식과 의지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 것을 비롯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생명공학연구원을 방문하는 등 전례에 없는 정치인 및 정부관계자들의 현장답사가 이어지고 있어 출연기관들이 예의주시.

특히 정부와 국회측의 이번 방문은 단순히 연구단지를 둘러보고 돌아가는 형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실무담당자들의 생생한 의견을 청취하는 등 연구원들의 고충을 몸으로 느껴보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는 평이 주류.

그러나 일부에서는 『연구단지내 연구기관들의 고충을 들어주기보다는 정부의 과학기술 의지를 홍보하는 데 치중하는 느낌도 없는 것은 아니다』며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방문으로 끝낼 일이 아니라 연구분위기를 만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다소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대덕밸리, 불법 SW 단속에 혼비백산|

○…지난 14일 오후 4시 경찰 및 정통부 직원 등 8명으로 구성된 불법 SW 단속반이 ETRI 창업보육센터에 갑자기 들이닥치자 입주 업체 관계자들은 「일단 피하고 보자」며 급히 사무실 문을 걸어잠근 채 건물을 빠져나가는 등 혼비백산.

특히 이 과정에서 KINITI 대전분원 건물에 입주했던 R사 등 2개 업체는 미처 피하지 못해 단속반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일부 불법 SW 사용으로 15일 경찰에 출두 명령까지 받게 되자 정부의 호된 단속에 할 말을 잃은 듯한 넋 나간 표정.

그러나 상대적으로 KINITI 건물에서 다소 떨어진 ETRI 창업보육센터내 30∼40개 입주 업체들은 『단속반이 이웃 KINITI 건물에 떴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사무실 문을 닫고 도피, 그동안 밤에도 업체들의 야근으로 환했던 건물 전체가 칠흑으로 변하는 등 흡사 「불꺼진 대덕밸리」를 연출.

대덕밸리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단속이 「단속을 위한 단속」으로 전락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다른 업체들과 정품 SW 공동 구매에 나서고 있지만 언제 또 있을지 모를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당분간 문을 닫는 벤처들이 속출할 전망』이라며 한숨.

에너지연 그린빌딩 부실의혹

○…130억원대의 정부 예산을 들여 완공한 대덕연구단지내 에너지기술연구원의 환경친화형 그린빌딩이 최근의 준공식에서 일부 전원차단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당일 시험에서 하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더욱이 지하1층, 지상5층 규모로 건립된 첨단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1층 대외협력실 내부 벽의 바닥에서부터 천장부분까지 크랙에 의한 땜질자국이 보이는 등 부실공사라는 의혹마저 제기.

이에 대해 에너지연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파악이 안되지만 퓨즈가 끊어지는 바람에 전원차단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벽 크랙의 경우 하자임에는 분명하지만 벽돌을 이용, 칸막이용으로 쌓은 구조물이기 때문에 건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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