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드라마>아름다운 날들

연예계 뒷얘기가 재미없다면 이번에는 가요계 뒷이야기다.

SBS 드라마 스페셜 「순자」가 특정 연예인을 비화한다는 등의 이유로 기대에 못미쳐 막을 내린 가운데 가요계를 소재로 다룬 후속작 「아름다운 날들」(수·목 밤 9시 55분)이 첫 방영에 들어갔다.

이 드라마는 이병헌·류시원·최지우·이정현 등 화려한 주연급 배우 4명을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의 김종학 프로덕션이 이끈다는 점만으로도 한번쯤 눈길이 갈 만하다.

운명과 애증이 교차하는 사랑 얘기도 흥미의 대상이다. 양대 경쟁 음반사 사장의 아들이 이복 형제로 한 집에 살게 된 사연이나 이 둘 사이에서 한 여인이 삼각관계를 연출하고 여기에다 가수의 꿈을 키우는 젊은이들의 고뇌와 좌절 등이 버무려져 있다는 점 등은 다소 식상해 보이지만 시선을 붙들어 놓기에는 충분한 상황설정이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로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병헌은 차가운 카리스마를 지닌 동시에 여동생에게는 한없이 다정다감한 민철역으로 안방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귀공자 스타일을 고집해온 류시원은 이번에도 순정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주인공같은 이미지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얼굴없는 가수 「제로」역을 통한 변신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 두 남자 주인공의 가슴을 애타게 하는 고아 출신 연수역은 최지우가 맡았다. 테크노에서 댄스로, 댄스에서 하드코어로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보인 이정현은 이 드라마에서도 갈래머리 여학생에서부터 유명 가수에 이르기까지 카멜레온같은 이미지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성숙한 매력을 갖춘 CF스타 신미아의 드라마 데뷔도 극의 인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곰탕」 「아름다운 그녀」 등으로 잘 알려진 이장수 PD가 선정적인 가요계 뒷얘기를 부각시키지 않으면서 이같은 성공 요소들을 얼마나 잘 배합할지 사뭇 기대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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