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프로젝터, 민수시장 가격 대폭 하락

LCD프로젝터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조달청 납품가격이 시중 유통가의 절반에 낙찰됨에 따라 시중 유통가격의 파괴와 함께 이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영세업체들의 사업포기 또한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달청이 실시한 LCD프로젝터 입찰에서 2000안시루멘 이상급 LCD프로젝터의 조달가격이 시중 유통가격보다 40% 이상 낮은 400만원대에 낙찰됨에 따라 LCD프로젝터 공급업체들이 시중 유통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제품별로 최하 200만원 이상 가격이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갑작스런 가격폭락으로 일부 자금력이 부족한 수입업체들의 경우 사업중단 및 포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이번 조달입찰에서 2000∼2400안시루멘급(3분류)과 2500안시루멘급 이상(4분류)에서 입찰권을 따낸 신도리코의 한 관계자는 『최근 관련업체로부터 시중 유통가격을 어느 선에서 정할 것이냐는 은밀한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며 『현재 시중에서 7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3분류급 제품의 경우 조달 낙찰가격의 110%선인 500만원선, 800만원에 거래되는 4분류급 제품들은 조달 낙찰가격에 비해 12∼3% 정도 비싼 570만∼630만원선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정확한 가격은 이달 말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계기로 국내에 제품을 공급하는 전체 25개사 중 10개 안팎의 메이저를 제외한 소형업체들은 줄어들 마진폭을 감당하지 못해 도태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가격폭락이 불가피해지면서 이에 대응키 위해 국내 공급사들은 외국 제휴처와 가격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신도리코는 현재 공급사인 히타치와 공급가격을 재조정중이며 샤프와 도시바 등도 본사에 가격을 낮춰줄 것을 요청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어 국내 LCD프로젝터 시장은 이번 조달입찰을 계기로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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