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비서실 최석식 과학기술 비서관은 13일 『대통령이 국가 과학기술에 기대하는 바가 큰 만큼 사명감을 갖고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비서관은 이날 오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열린 「대통령의 과학기술인식과 의지에 관한 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특히 대통령은 정보통신(IT)과 생명공학(BT), 전통산업을 삼위일체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회장 김정덕 과학재단 사무총장)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장 10여명과 연구책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최 비서관은 그동안 김 대통령이 과학기술분야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주로 설명했다.
최 비서관은 『모 장관이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핵융합발전에 대해 반대론을 펴자 김 대통령은 「핵융합 수소에너지 기술은 숨을 길게 쉬면서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고 말씀했다』며 과학기술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을 소개했다.
그는 또 『김 대통령이 어느날은 과기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석탄을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성 있는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며 『김 대통령은 과학기술의 발전은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절대적인 요건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과학기술부는 없어졌을 것』이라며 『김 대통령은 과학기술에 대해 열정이 큰 만큼 출연연구기관에 형식화·관료화돼 세월만 보내는 분야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날 이같은 대통령의 과기인식에 대한 설명회에도 질의·답변시간에는 참석 책임연구원들이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이 연구 분위기 조성에 치중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는 등 최근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 연구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특히 화학연의 이재도 연구원은 『8년 전부터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과학기술자 처우개선을 더이상 말하지 말고 이제는 일 좀 하게 해달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또 KAIST의 양지원 교수도 『대통령 취임 후 과학기술에 대해 여러 공약을 했지만 과학기술자에게는 전혀 와닿지 않고 있다』며 연구원의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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