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인터넷사업 향배 관심

「현명관 회장 체제에서 배종렬 사장 체제로 바뀐 삼성물산의 인터넷 사업 향배는.」

13일 배종렬 신임 사장이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함에 따라 삼성물산의 인터넷 사업에 업계의 관심이 다시 모아지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최근 삼성물산이 삼성몰·삼성옥션 등의 B2C사업과 남아있는 B2B 분야의 텍스토피아를 상반기중 꼭 분사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도 있지만 삼성물산이 「배종렬」이라는 새로운 사령탑 체제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기적으로 그룹의 인터넷 사업을 총책임지는 이재용씨가 삼성전자 상무로 공식 임명됐다는 점과 특히 배종렬 사장이 이재용씨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에서 분명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관심의 초점은 삼성물산 인터넷 기업이 e삼성 우산속으로 들어갈 것인지 여부다. 특히 지난해 말 우여곡절 끝에 분사, 「더 미디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 인터넷방송 분야의 두밥 선례에서도 이같은 관심은 증폭된다.

더 미디어는 온오프라인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아우르는 사업형 지주회사다. 사업 성격에 맞게 더 미디어에는 도레미·서울음반 등 오프라인의 관련 기업들이 출자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삼성물산의 지분이 당초 예상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이고, 대신 그 자리를 삼성전자가 차지했다는 점이다.

알려진대로 삼성전자는 이재용 상무가 경영수업을 받는 곳이자 그룹의 핵심 기업이다. 뿐만 아니라 이재용 상무의 개인 지분으로 설립된 e삼성 대부분의 관계사에 삼성전자는 「동반 투자」하고 있다.

또 컨슈머 시장을 노리는 B2C가 e삼성 영역에서 빠져 있다는 점도 e삼성이 삼성물산의 인터넷 사업을 끌어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에서는 『분사 원칙만 확인됐으며, 물산의 투자규모 등 세부 사항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한다. e삼성과 연관도 「너무 앞선 해석」이라는 반응이다.

새로 취임한 배종렬 사장은 삼성물산 기획조정실 과장으로 연을 맺은 후 삼성전자 전무, 그룹 비서실 부사장을 거쳐 제일기획 대표를 역임했다. 시작은 삼성물산에서 했지만 삼성전자, 그룹, 제일기획 등에서 「역동적」인 사고를 펼쳤던 배종렬 사장이 삼성물산 대표로 임명된 점은 인터넷 사업을 포함, 「전통적인 오프라인 영역」에 기반한 삼성물산의 향후 변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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