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쇼핑몰 PB상품](하)전망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를 통틀어 PB상품은 특정 업체 한 곳에서만 판매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재고가 쌓이면 처리가 어렵다. 따라서 PB상품은 기획단계부터 철저한 시장조사와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하나의 PB상품이 기획·개발을 거쳐 유통업계 전체로 확대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비슷하다. 업계를 리드하는 선발업체가 나름대로의 시장조사와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상품을 개발하면 후발업체들이 이 상품의 판매동향을 점검한 후 비슷한 방식으로 새로운 제품을 따라 출시한다.

선발업체의 경우 시장선점 효과가 있는 반면 후발업체는 상품이 시장에서 검증된 후 비슷한 상품을 내놓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업계에서는 컴퓨터 PB상품이 소비자의 선택과 판매면에서 일정 정도의 검증단계를 거쳤고 현재는 어떤 아이디어와 마케팅으로 상품의 판매량을 향상시키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최근 출시된 TV나 기타 상품의 경우는 검증과정중에 있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삼성몰의 「imedia TV」는 기존 오프라인의 TV PB상품이 21인치까지 소형에 머무른 것과 달리 29인치까지 생산되면서 향후 인터넷 쇼핑몰을 포함한 유통업계의 대형가전 PB상품화 측면에서 성패의 잣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 PB상품은 판매에 있어 성공이냐 실패냐를 떠나 품목과 종류가 다양해질 것은 자명하다. 이것은 인터넷 쇼핑몰이 유통업체로서 갖고 있는 장단점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삼성몰 총괄 서강호 상무는 『구체적으로 상품개발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인터넷 쇼핑몰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패키지 상품을 무한히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오프라인이 가진 공간적 제약을 인터넷 쇼핑몰은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제한된 공간 때문에 실행할 수 없는 다양한 제품의 세트화 또는 패키지화가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가능하며 곧바로 다양한 PB상품의 개발과 연관된다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 쇼핑몰은 벤처이면서 인터넷업체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유통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고 안전한 길을 선호하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달리 실험적인 요소를 도입, 어떤 유통루트보다 먼저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PB화할 수 있다. 물론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와 관련, e현대백화점 등 몇몇 종합쇼핑몰들은 컴퓨터 PB상품이 지닌 약점을 피하고 장점은 살리기 위해 최근들어 노트북컴퓨터의 PB상품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노트북의 경우 수요계층이 다양하고 넓어 재고부담을 적게 가져갈 수 있으며 데스크톱컴퓨터를 PB상품화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고가이기 때문에 매출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인터파크는 컴퓨터에 이어 사무용 기기와 생필품을 PB상품화할 계획이며 삼성몰은 TV를 바탕으로 VCR의 PB상품화를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전자 PB상품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인터넷 쇼핑몰 PB상품이 안고 있는 소비자의 신뢰문제는 인터넷 쇼핑몰들이 안고 가야 할 숙제다.

인터넷 쇼핑몰이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가면서 다양한 PB상품을 개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면 전자유통시장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잡을 날도 멀지 않았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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