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은 예상대로 정관변경과 이사선임 등을 놓고 경영진과 참여연대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난항을 거듭했다. 소액주주 의결권을 모아온 참여연대측은 지난해 6조원 이상 순이익을 올리는 등 사상 최고의 경영성과를 올린 것은 인정하면서도 안건마다 경영진의 잘못을 지적하고 표대결 공방을 계속했다.

이날 주총에 상정된 5개 안건 중 재무제표 승인과 주당 2500원의 배당금 지급건은 비교적 무난히 통과됐으나 정관변경과 주식매수선택권 등 2건은 참여연대의 이의제기로 표대결 끝에 처리됐다. 특히 사외이사 선임건은 일반주주 제안을 받아 참여연대측이 지지했던 전성철씨와 회사측이 내세운 김석수씨간 표대결 끝에 김석수씨가 승리, 후보추천위를 거쳐 96.65%의 찬성률로 선임됐다.

사내이사 역시 사외이사에서 사내이사로 방향을 바꿔 재도전한 전성철씨와 기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추천된 이학수씨간의 표대결로 이어졌지만 표대결방식에서부터 양측이 대립하는 산고 끝에 4시20분경 이학수씨로 결정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또 삼성차 부실처리와 이재용씨 임원선임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놓고 대립했다. 참여연대측은 『삼성차 문제로 삼성전자가 손실을 입은 것과, 삼성전자에 별 기여를 못한 이재용씨의 임원선임이 적정한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영진은 『부실발생 부분은 잘못된 것이지만 당시의 경영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답하고 이재용씨의 임원선임도 『경영판단 부분으로 주총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이날 주총은 주주명부 확인과정에서도 곳곳에서 고성이 오가고 사안마다 주주들간의 논박이 발생하는 등 삼성전자에 대한 주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그러나 경영성과 부분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지난 주총과는 다른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요약손익계산서>(단위:백만원, %)

구분=2000년=1999년=증감률

매출액=34,283,752=26,117,786=31

영업이익=7,435,154=4,481,500=66

경상이익=7,946,814=4,294,227=85

당기순이익=6,004,306=3,170,403=89

자료: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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