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산업협의회(회장 김명환)가 인터넷TV 시장 활성화를 저해해온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의 IP 제한문제를 정부차원에서 풀어줄 것을 공식 건의키로 했다.
인터넷TV산업협의회는 8일 전자산업진흥회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1회선에 하나의 IP 사용만을 허용한 초고속통신망 사업자들의 ADSL 사용약관이 인터넷TV를 비롯한 정보가전제품 보급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를 정부차원에서 해결해 달라는 내용의 공동 건의서를 마련, 10일 전자산업진흥회를 통해 산업자원부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터넷TV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초고속통신망에 접속해야 하는 반면 현행 ADSL 이용약관은 가입자들에게 하나의 IP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기존 ADSL 가입자들이 PC 이외의 다른 기기에 ADSL을 접속하기 위해서는 추가회선을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는 기존 ADSL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TV 보급을 추진해온 인터넷TV 업체들에는 치명적인 장애가 되고 있다.
인터넷TV산업협의회는 『국내 인터넷TV 업체들은 그동안 초고속망 사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결국에는 IP문제 때문에 시장활성화가 지연되면서 아예 사업방향을 수정하는 업체가 등장하는 등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 초고속통신망 가입자가 이미 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인터넷 정보가전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는데도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1회선 1IP를 고집하고 있는 초고속통신망 사업자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정보대국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ADSL IP 사용제한 문제와 관련해서 닉스전자·에스엔에스글로벌넷·넷기어코리아·에이스정보통신 등 IP공유기술 업체들이 지난 1월 초고속통신 사업자를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으나 수익성 악화를 내세운 초고속망업체들의 이해관계에 걸려 좀처럼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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