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들의 체질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련업체들의 주가 상승재료는 당분간 「낙폭과대」 이외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인터넷 주요종목이 연이틀 약세를 보였다. 7일 새롬기술은 1900원으로 떨어졌고 다음과 한컴은 각각 2만6850원과 6270원으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인터넷 대표 종목들이 탄탄한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고 시세에 영향을 깊게 받는 것은 이들의 펀더멘털(내재가치) 개선 노력이 시장에서 아직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새롬기술은 상반기중에 다이얼패드 서비스 일부를 유료화하고 통신솔루션 개발 및 판매로 사업방향을 확정했다. 다음은 지난 7일 전자상거래 부문 강화와 함께 기업용 전자우편 서비스를 유료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도 이달중 존홈스인베스트먼트뿐 아니라 다수의 외국 자본과 접촉을 통해 외자유치 문제를 마무리, 재무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인터넷 기업들의 변신이 아직은 주가상승 재료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인터넷 광고시장은 올해 지난해 800억원보다 75% 증가한 14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지만 야후, 라이코스 등 외국업체의 공격적인 경영이 계속되는데다 군소업체들의 시장잠식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아직까지 광고 수익 비중이 큰 새롬기술과 다음이 광고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또 교보증권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보다 76% 증가한 2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다수 전자상거래 업체의 수익구조가 취약해 이익 증대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의 경우 재고부담 회피를 위해 입점형태의 제품 판매에 치중하고 있어 이익률은 카드 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면 전체매출의 4∼5%에 불과하다. 게다가 지난 6일 발표한 기업용 메일 서비스 유료화는 실질적으로 수익성 확보보다는 불필요한 스팸메일 억제 성격이 강해 주가 상승의 재료로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글과컴퓨터는 정부의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에도 불구하고 주요 매출원들이 이미 정품을 사용해 구입하고 있어 매출 급신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3인방이 올해 1·4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수익성 개선효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유동성자금에 따른 등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적 측면에서도 새롬기술은 2만300원대, 다음 3만5000원대, 한글과컴퓨터 7500원대에 강한 매물벽이 존재하고 있어 「낙폭과대」에 따른 상승과 단기급등에 의한 등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단독민주당 '과학기술정보통신AI부' 설립·부총리급 격상 추진
-
4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5
최상목, 14일 임시국무회의 소집..명태균특별법 거부권 행사 결정
-
6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7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상법 개정안, 野 주도로 본회의 통과…與 “거부권 행사 건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