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지표경기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선행지표 성격의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 실질GNI 증가율은 지난 95년 이후 실질GDP 성장률을 밑돌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들어서는 1∼3분기에만 3.7%, 10.4%로 가장 크게 간격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질GNI는 실질GDP에 교역조건의 변동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을 반영한 것으로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한은은 지난 94년에는 실질GNI 증가율이 8.4%로 실질GDP 성장률 8.3%를 앞질렀으나 95년에는 8.1%, 8.9%로 역전돼 96년 4.8%, 6.8%, 97년 2.1%, 5.0%로 간격이 확대됐으며 외환위기 이후인 98년에는 -8.8%, -6.7%, 99년에는 8.9%, 10.7%를 유지하다 지난해 1∼3분기에는 3.7%, 10.4%로 괴리가 심화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전체로는 실질GNI 증가율이 3% 수준, 성장률 전망치는 9% 내외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수준이 지표경기에 비해 바닥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두 지표간 괴리가 커진 것은 수출주력 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빠른 속도로 나빠졌기 때문이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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