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4)이동전화단말기-CDMA시장①

◆환태평양 황금벨트 두른다

한국-미국-남미-호주. 태평양을 가운데 두고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이 고리를 두르고 있다.

올해 이동통신 시장개방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시아와 중국에 상륙하면 바야흐로 환태평양 CDMA벨트가 완성된다.

CDMA는 96년 우리나라가 처음 상용화한 기술. 당시로서는 거의 모험에 가까운 선택이었으나 5년여 만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한 상태다. 따라서 환태평양 CDMA벨트는 곧 우리나라 통신장비산업의 희망으로 여겨진다.

업계 일부에서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기술표준이 비동기(유럽)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CDMA산업의 붕괴를 점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통신장비산업의 기둥인 CDMA가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DMA 이동통신 최대시장인 미국이 건재한데다 남미지역에서 CDMA 수요가 급신장세를 타고 있으며 중국이라는 잠재시장이 있기 때문.

실제 가트너데이터퀘스트는 오는 2003년까지 CDMA방식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 1억5760만명에 이르러 전세계 이동전화 가입자(8억6255만명)의 18.3%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DMA단말기 세계시장도 지난 96년 75만5000여대를 기록한 이래 고성장을 지속해 올해 1억대에 육박하고 내년 1억2200만여대, 2003년 1억5700만여대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CDMA 장비산업도 쉽게 고사되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 CDMA 장비 생산액 8조7124억원, 내수액 5조4327억원, 수출액 29억100만달러에 달한다. 더구나 CDMA단말기가 27억68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면서 국산 통신장비 수출의 전위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표1참조

◇환태평양 CDMA벨트, 어디까지 왔나 = 미국시장은 지난 99년 CDMA방식이 아날로그(AMPS)와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을 추월, CDMA국가로 기울었다. 비록 3세대 이동통신 추진속도가 늦은 편이지만 동기식 CDMA의 발전모델(2.5세대)인 cdma2000 1x를 올해 안에 도입하는 등 CDMA 장비산업계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남미시장은 지난해부터 CDMA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국제통신연합(ITU)에 따르면 남미지역은 지난 99년 12월 CDMA 이동전화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1000만명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브라질에 이동전화단말기 생산공장을 갖추고 수출물량을 늘려가고 있으며 현대전자도 브라질 판매법인(HEB)을 통해 주변지역 국가로의 단말기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호주는 시장규모는 작지만 환태평양 CDMA벨트의 중요한 반환점이다. 지난 99년부터 CDMA시장이 열리기 시작해 현재 50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호주에서 유럽형이동전화(GSM) 가입자 수가 850만명이었던 것에 비해 지극히 왜소하다. 하지만 CDMA단말기 현지시장의 주도권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쥐기 시작했으며 현대전자가 가세, 세계 2위권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를 밀어내 주목된다.

결국 환태평양 CDMA벨트는 호주에 도착한 셈이다.

◇새로운 희망, 한자문화권 = 먼저 중국에 눈길이 모아진다. 중국은 3월중으로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CDMA 장비입찰을 시작, 본격적으로 문호를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유니콤은 당장 1300만회선 규모의 CDMA 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스템 15억달러, 단말기 24억달러 상당의 수요창출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국내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국내 장비업체가 중국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당연한 일. 삼성전자가 상하이벨 및 커지엔과, LG전자가 중흥통신과 제휴를 맺었으며 현대전자도 교홍전신을 활용한 시장진출을 추진중이다. 또 세원텔레콤·텔슨전자·와이드텔레콤·팬택 등 중견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호시탐탐 중국진출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

또한 대만의 중화전신, 텔레콤말레이시아 등이 기존 800㎒대역 AMPS 이동통신을 cdma2000 1x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국내 장비업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필리핀, 태국 등도 AMPS의 cdma2000 1x 전환을 계획중인 것으로 전해져 환태평양 CDMA벨트의 연결고리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이 중국·일본·베트남·몽골 등에 이동전화서비스 노하우 수출을 추진, 아시아 권역을 단일 통화권으로 묶겠다는 계획이어서 CDMA벨트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표1>국산 CDMA 장비산업 현황(자료 정보통신부)

CDMA단말기=(99년)생산액 6조6472억원, 내수액 4조4350억원, 수출액 21억6000만달러

=(2000년)생산액 7조5797억원, 내수액 4조4503억원, 수출액 27억6800만달러

CDMA시스템=(99년)생산액 1조5994억원, 내수액 1조4700억원, 수출액 1억2000만달러

=(2000년)생산액 1조1327억원, 내수액 9824억원, 수출액 1억3300만달러

계(단말기+시스템)=(99년)생산액 8조2466억원, 내수액 5조9050억원, 수출액 22억8000만달러

=(2000년)생산액 8조7124억원, 내수액 5조4327억원, 수출액 29억10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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