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업인 미국 인텔이 오는 가을 발표할 예정인 PC 입출력(IO) 관련 새로운 기술이 PC업체들을 큰 혼란에 빠트릴 우려가 있다고 「C넷」(http://www.cnet.com)이 5일 전했다.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인텔의 신기술은 사운드카드와 네트워크 카드를 관장하는 현재의 IO기술인 PCI(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를 대체하는 것으로 만일 이 규격이 표준으로 결정되면 PC제조업체와 주변기기업체들은 하드웨어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해야만 한다.
문제는 인텔의 신기술에 앞서 이미 대형 컴퓨터업체를 중심으로 인피니밴드라는 차세대 IO기술 표준이 한창 연구중이라는 점이다. 즉 IBM, 컴팩, HP, 델컴퓨터,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인텔, MS 등 대형업체들은 이미 99년 가을 인피니밴드협회(IBTA)를 만들어 차세대 IO기술에 대한 표준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이를 지원하는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IBTA는 인텔이 주도하고 선, 델 등이 참여한 NGIO(Next Generation Input/Output)진영과 IBM, HP, 컴팩 등이 결성한 퓨처IO(FIO) 진영이 통합한 것인데 당초 인텔은 PCI의 후속 기술로 NGIO를 제안했지만 IBM, 컴팩 등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었다.
여기에 인텔의 최대 경쟁업체인 AMD는 로열티를 필요로 하지 않는 하이퍼트랜스포트(HyperTransport)라는 고속 IO기술을 지난달 선보여 컴팩, 시스코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중에 인텔이 새 기술을 제안하자 업계 관계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PC업체들의 차세대 IO기술 선택을 놓고 자칫 분열할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마이크로디자인리소스의 애널리스트 피터 글라스코스키는 『하필 이 시기에 인텔이 왜 그런 작업을 추진하는지 당혹스럽다』며 『벌써 새 기술을 발표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우려했다. 그는 『인텔이 새 표준 확산을 위해 동조업체 규합에 나설 것이지만 자칫 NGIO 때의 실패를 재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새로운 IO기술 제안에 대해 『인피니밴드는 서버용이고 인텔 기술은 데스크톱용이다. 또 인피니밴드는 컴퓨터와 컴퓨터간의 연계 기술인데 반해 우리 기술은 컴퓨터내에 있는 부품간의 연계 기술』이라며 차이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 회사의 데스크톱플랫폼 그룹 매니저 루이스 번은 『지난 몇달간 컴퓨터 제조업체와 신기술에 대해 상의해 왔다』며 또다른 NGIO의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부정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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