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대규모 해외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인 베트남 중앙은행 지급결제시스템(IBPS:Inter-Bank Payment System) 구축이 성공리에 완료됐다.
현대정보기술(대표 석민수)과 금융결제원(원장 김영대)은 지난 1년 6개월간에 걸쳐 베트남 금융산업 현대화를 위한 은행간 지급결제시스템의 구축을 완료하고 6일 현지에서 가동식을 갖는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가동되는 베트남 지급결제시스템은 중앙은행과 시중 금융기관간, 또는 시중금융기관 상호간의 자금결제를 실시간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한 것으로 베트남 정부가 세계은행(IBRD) 차관을 받아 추진하는 금융 현대화 1단계 사업이다.
이에 따라 베트남 지급결제시스템은 유닉스를 기반으로 한 개방형시스템을 중앙은행 전산센터(중앙처리시스템:NPSC)와 6개 지역(하노이·OC·호치민·하이퐁·다낭·칸토) 처리센터에 설치하고 상호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금융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구축됐다.
이번 베트남 프로젝트는 지난 99년에 현대정보기술이 금융결제원·휴렛팩커드(HP)·IMS시스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유니시스·후지쯔·히타치·세마 등 외국의 유수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거쳐 1300만달러(한화 160억원)의 가격에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특히 이 사업은 국내 SI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첫 공공 프로젝트이자 수백억원대의 대형사업으로 국내 금융제도의 우수성을 대외에서 인정받는 동시에 국내 정보기술의 해외수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깊게 평가됐다.
실제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도 현대정보기술은 금융결제원으로부터 시스템 분석 및 설계, 프로그램 코딩, 시스템 테스트, 지급결제제도 및 시스템운영 관련교육 등을 지원받는 등 컨소시엄 참가기관 및 업체들과 꾸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따라서 이번 베트남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은 국내 SI 기술력과 지급결제제도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돼 향후 구공산권 국가 등 저개발국으로부터의 추가적인 SI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조만간 베트남의 주요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의 지급결제시스템과 연동해 자체 결제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돼 이와 관련한 약 3500만달러 규모의 연계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도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6일 베트남 중앙은행에서 열릴 「베트남 지급결제시스템 가동식」에는 리 덕 투이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와 백낙환 주한 베트남 대사를 비롯해 김영대 금융결제원장, 석민수 현대정보기술 대표 등 양국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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