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니터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대형화 추세다.
CRT 모니터의 경우 지난 90년대 초반까지 14인치가 주종을 이루다가 90년대 중반 들어 15인치로 대체되면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어 90년대 말에는 15인치마저 단종되고 이후 현재까지 17인치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19인치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주력자리를 노리고 있다. 따라서 오는 2004년에는 19인치 제품이 15인치 이하 제품의 시장규모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산업용과 전문가그룹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21인치 이상의 초대형 제품도 가격인하 및 기술발전에 힘입어 앞으로 수요가 일반 수요자 층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존 곡면 CRT 모니터를 대체할 차세대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평면 모니터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로 꼽힌다. 평면 모니터는 전체 CRT 모니터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 모니터 업체들도 점차 생산비중을 이 분야에 두고 경영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TFT LCD 모니터는 평면 모니터를 이을 차세대 전략상품군으로 가장 기대되는 품목이다.
초기 노트북 PC용 시장을 기반으로 입지를 넓혀왔으나 최근에는 일반 PC용 모니터 시장으로까지 기반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LCD 패널 업체들의 기술개발 노력과 치열한 시장경쟁으로 패널가격이 급락하면서 LCD 모니터는 이미 차세대 모니터 시장의 맹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실제로 15인치 제품의 경우 지난 97년까지만해도 1000달러를 호가했으나 최근 400달러대로 떨어졌다. LCD 모니터가 CRT 모니터를 대체할 시기는 양측의 가격 차이가 2배 이내로 진입하는 시기와 일치할 것이라는 게 모니터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현재 두 제품의 가격차이가 2.3∼2.5배 수준임을 고려하면 올해를 기점으로 LCD 모니터가 CRT 모니터를 급속히 대체해 나갈 전망이다.
이밖에도 두 명의 사용자가 모니터에 동시에 접속해 같은 화면을 보거나 나눠볼 수 있는 양화면 모니터와 PC의 기본기능인 웹 검색과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웹 모니터 등 새로운 개념의 제품도 대거 등장하고 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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