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터는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갈 뿐이다.」
최근 베르텔스만이 은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한 프로젝트가 법률상의 허점을 노린, 사실상 「제2의 냅스터」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베타테스트를 마친 「스누프스타(snoopstar.com)」라는 서비스가 미 법원의 냅스터 금지령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틈새 전략으로 베르텔스만이 냅스터 폐쇄에도 불구하고 음악파일 교환을 계속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누프스타는 냅스터, 그누텔라, 아이메시 등 수많은 P2P 서비스를 대상으로 원하는 파일을 찾아주는 일종의 서비스 검색엔진이다. 냅스터가 중앙 집중식 서버를 통해 파일을 직접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반해 스누프스타는 파일이 교환되는 곳을 알려주기만 할 뿐이어서 음반회사들이 직접적인 법률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의 P2P 서비스 업체인 휘핏의 대표 폴 마이어는『베르텔스만의 지명도를 고려할 때 스누프스타가 그렇게 노골적으로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아동 포르노를 찾아준다고 검색엔진들을 법률적으로 제재할 수 없는 것처럼 스누프스타 역시 법적으로 자유롭기는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냅스터의 CEO인 행크 배리는 『그런 것이 내부적으로 추진되는지조차도 몰랐다』며 이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행크 배리는 『냅스터가 폐쇄될 경우를 대비한 대응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가지 가능한 대안이 고려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스누프스타의 지분은 베르텔스만의 전자상거래분야 자회사인 BeCG가 70%를 확보하고 있다. BeCG측은 스누프스타의 용도에 대해 『음반 쇼핑몰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검색엔진으로 개발하기 위해 테스트중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베르텔스만의 음모론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BeCG가 스누프스터(snoopster.com)라는 냅스터와 유사한 이름의 도메인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며 『적어도 냅스터 폐쇄와 관련해 음반회사들을 압박하는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준비중인 프로젝트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미 항소법원은 지난 12일 냅스터가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반회사들과 저작권 관련 손해배상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는 요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으며 이에 따라 냅스터 측은 음반업체들과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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