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양적인 면의 성장을 추구해왔다면 올해부터는 세계적인 수준의 분석 정밀도 확보에 치중, 질높은 연구기자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연구장비의 지원을 통해 국가 기초과학 진흥의 중추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정순 원장. 그는 지난 10여년간 연구장비의 분석지원 이용자나 이용횟수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지만 이제부터는 질적 능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기초과학지원연은 과기부 연구기반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초 140억원이 투입되는 국내 유일의 1MeV급 이상 초고전압 투과전자현미경을 도입하기로 했다.
초고전압 투과전자현미경은 신물질의 구조분석, 소재 물성 변화, 극미세 소재 개발, 나노구조 신소재 개발, 뇌세포 등 생체 물질의 정밀구조 연구 등에 활용되는 장비로 본체 및 세부설계는 완료돼 있으며 특수 실험실을 세부설계중이다.
기초과학지원연은 또 연구지원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강원분소를 신설하고 지난 99년 설립된 전주분소를 본궤도에 올려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 유럽의 EU-KSTAR 워크숍 및 KSTAR APW(Advanced Physics Workshop)를 통해 인정받은 핵융합연구개발사업의 주장치 및 부대장치 제작기술 개발을 올해 완료할 계획입니다.』
핵융합연구개발사업에 대해 국내 수준에서 벗어나 미국·유럽연합·일본 등과의 다자간 핵융합 공동협력을 통해 사업의 국제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한다는 전략아래 총 695억원이 들어가는 핵융합 특수실험동 건립을 늦어도 내년까지는 완공할 방침이다.
연구기관 운영도 경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소신대로 이 원장은 성과주의에 따른 인센티브제를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
출연연으로는 처음으로 목표관리를 기반으로 한 종합평가시스템을 구축, 평가결과에 따른 성과급 차등지급 및 연봉계약제를 확립하고 사업부서별 인사, 예산, 위임전결 등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대해 자율적으로 연구원들이 연구에 전념토록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연구장비가 어느 개인의 것도 아니고 진정 국가과학기술 발전의 초석이 되려면 최대한 활용도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자재의 대중성 확보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이 원장은 연구장비에 관한 국가 중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이미 시작된 고가 특수연구기기 운영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또 체제 정비, 연구장비 DB 완성 및 예약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전국의 연구장비를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장비의 대중화시대를 열겠다는 게 이 원장의 올해 핵심 추진사업 중 하나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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