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직등록을 추진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닥등록을 추진하는 업체 중 일반 공모를 거치지 않고 장외에서 분산요건을 갖춘 뒤 직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에스피컴텍은 26일 올 상반기중 코스닥시장 직등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한 에이스디지텍도 분산요건을 갖춰 직등록을 계획하고 있으며 온라인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팍스넷도 지난달 30일 직등록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지난해 대주주 지분변동으로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철회한 시큐어소프트와 제3시장 지정업체 이니시스도 직등록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말부터 코스닥시장이 침체되면서 코스닥시장 진출기업들이 일반공모 방식의 등록을 추진하게 되면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장외시장에서 본질가치 이상의 가격으로 자금을 유치한 뒤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협회 시장관리팀 관계자는 『직등록을 하게 되면 공모에 따른 유가신고서 제출 등의 절차를 피할 수 있어 등록 준비기간이 짧아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직등록시 시초가격이 본질가치로 측정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착시 현상도 노릴 수 있어 신규 등록후 주가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직등록한 LG텔레콤은 본질가치인 2635원에 매매거래를 시작해 10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직등록을 하더라도 기업의 가치를 높게 받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많다. 유재웅 한화증권 회계사는 『증시 침체는 장내외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장외 자본 유치와 일반 공모를 통한 자금 유치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직등록은 구주주에게 주권 매매기회만을 제공할 뿐 공모를 통한 주식시장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해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직등록 추진 장외 IT기업|
종목=업종
에스피컴텍=통신장비
시큐어소프트=보안솔루션
팍스넷=온라인 증권 정보
이니시스=보안·인증
에이스디지텍=편광필림
온세통신=통신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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