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硏 연구인력난 「악화일로」

최근들어 연구인력들의 해외유출이 가속화되고 정보통신·생명공학 분야의 연구인력 부족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출연연구기관 및 민간기업연구소들이 우수 연구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과학기술부를 비롯한 관련기관에 따르면 한동안 주춤했던 연구인력의 해외유출이 경기침체 등으로 지난해말 이후 다시 가속화되면서 정부출연연은 물론 민간기업연구소들이 연구인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한 인력감축 등을 우려한 민간기업연구소의 연구원들이 미국이나 캐나다·대만·중국 등 조건이 좋은 외국기업으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연구인력 확보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으며 일부 기업연구소들의 경우 전문 연구인력이 모자라 상품화 계획을 당초 예상보다 3∼6개월씩 늦추는 사례도 늘고 있다.

출연연들의 경우 벤처창업 등으로 빠져나간 연구원 확보를 위해 해외인력의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제대로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최근 민간기업연구소 805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개발 활동상의 애로사항」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전체의 56.8%가 연구인력의 확보 및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개발 투자확대에 따라 연구인력을 대거 확보해야 하는 가전 및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컴퓨터 운용 서비스, 의료·정밀·광학기기, 전기·전자소재 및 부품업종 등의 경우 오히려 기존 연구인력마저 외부로 유출되는 현상을 보이는 등 조사대상의 60∼70%가 연구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심각한 연구인력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대기업의 경우 조사대상의 45.0%가 연구인력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53.4%, 벤처기업의 경우 64.2%가 각각 우수연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기협의 한 관계자는 『IMF 직후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연구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갔으나 올들어서는 경기침체로 인해 있을지 모를 인력감축 등을 우려, 기업 연구인력의 중추격인 2∼5년차 연구인력들이 해외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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