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살아있다>(2)틈새시장 성공기업-심텍

지난 87년 설립된 심텍(대표 전세호)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 패키지 전문 PCB업체다.

국내 대부분의 PCB업체들이 가전용에서 산업용까지 다양한 PCB를 생산하는 종합 PCB업체를 꿈꾸는 데 비해 심텍은 오로지 반도체 패키지 기판에만 주력하는 특화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심텍은 램버스·스키온 등 미국내 유력 반도체 및 생산장비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메모리 모듈을 개발한 것을 비롯해 BGA기판·멀티칩모듈(MCM)·칩스케일패키지(CSP) 등 첨단 반도체 기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세호 사장은 『반도체사업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패키지 기판사업도 시의적절한 개발과 투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면서 『특히 한 발 앞선 기술개발을 통한 투자만이 선도업체로서 존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특화전략으로 심텍은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반도체업체는 물론 인텔·커넥선트·마이크론테크놀로지·NEC·뉴텍·인피니온 등 세계 주요 반도체 및 반도체 패키지 전문업체에 각종 패키지 기판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부터는 심텍이 전략제품으로 개발해온 램버스 메모리 모듈의 수요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보고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반도체 기판 시장만을 공략해온 심텍은 최근 제2 도약을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다름아닌 일본 최대 PCB업체인 CMK와 공동으로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인 빌드업 BGA기판을 공동 개발·생산키로 한 것이다.

전 사장은 『이르면 올 상반기까지 300억원을 투입, 램버스 모듈 전용라인을 구축하고 연말부터는 차세대 빌드업 BGA기판용 생산설비 구축을 구상하는 등 반도체 기판사업에 승부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1000억원, 내년에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어 명실상부한 반도체 패키지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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