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클리닉]16회-콘텐츠사업이 성공하는길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콘텐츠 유료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과연 콘텐츠 유료화가 성공할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문제점은 세계 시장에 진출할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고 기술 집약적 산업을 위한 기술 인력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불법복제의 만연 및 보안기술의 취약, 디지털 콘텐츠 산업에 대한 기초정보 부족이 콘텐츠 산업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근 문화부에서 발표한 초기 자본금 2000억원 규모의 「디지털문화콘텐츠사(Korea@Museum)"」건립 계획은 장기적 차원에서 국내 디지털 콘텐츠 산업 육성에 바람직한 일인 것 같다.

또한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민간 차원의 신규 사업 대거 등장도 긍적적인 요소다. 무엇보다 △인터넷 온라인 사업자와 콘텐츠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관리사업」이나 △고객의 필요에 맞게 정보를 가공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 가공물을 공급받은 업체 자신이 이를 생산한 것처럼 사용 가능한 「콘텐츠 신디케이트 사업」 △유료 콘텐츠 사업을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각종 솔루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료 콘텐츠 ASP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 사업의 성패는 아직 판가름하기는 이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터넷 사용자가 돈을 내고도 아깝지 않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콘텐츠 사업 성공의 열쇠일 것이다.

그러면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성공의 열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 요구의 변화를 읽는데 있다. 이용자의 정보요구는 초기 정보획득, 즐거움, 돈, 사회적 지위를 추구하는 네가지 단계로 진화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간단히 살펴보면 인터넷을 활용하여 문자 위주의 단순 정보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큰 혁신인 시절이 있었다. 뉴스나 산업계 정보, 시장 및 기술동향 등이 그것이다. 다음 단계의 콘텐츠는 게임이나 영화, 미용, 건강 등 인생의 즐거움에 관련된 콘텐츠를 찾게 된다. 지금도 게임과 성인영화 부문의 콘텐츠가 가장 돈을 버는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즐거움의 단계가 지나면 이용자들은 돈을 벌 수 있는, 또는 돈을 버는데 도움이 되는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정확한 증권 관련 정보나 부동산, 재테크 등의 정보가 매력있는 콘텐츠로 부각이 된다. 돈을 벌고나면 사람들은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된다. 서울 강남에서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부자들이 가장 불리기 원하는 직함이 「회장님」인 것처럼, 사회적으로 자신의 신분을 인정받고 그리고 그것을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등장하는 콘텐츠가 바로 「귀족 콘텐츠」다. 일반 콘텐츠와 차별화되어 사회적으로 특별히 엄선된 계층만이 접할 수 있는 고급 정보가 담긴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기획하면서 고려해야 할 또 한가지 사항은 「시장의 변화」를 읽는 일이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문자정보보다는 사람들이 오감을 통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멀티미디어 영상정보를 선호하게 된다. 문자 정보에 익숙한 이용자들은 더 이상 문자로 된 일반 콘텐츠에 돈을 지불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단순한 콘텐츠 자체보다는 콘텐츠와 접목되어 별도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번들 콘텐츠(bundled contents)를 원한다. 이 때 콘텐츠와 결합될 수 있는 것은 사업의 성격상 달라질 수 있지만 오프라인 상에서의 혜택이나 초고속 인터넷 접속망 등의 인프라와의 결합을 이야기 할 수도 있다. 시장과 기술과 사람이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바로 콘텐츠사업에서 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강세호>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