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살아있다>(1)한우물 판 기업-넷컴스토리지

넷컴스토리지(대표 조승용)는 스토리지 분야에서만 10년을 넘게 한 우물을 파온 대표적인 전문업체로 꼽힌다.

지난 91년 설립 초기에는 단순히 외국계 스토리지 업체의 제품만을 국내에 공급하는 단순 유통사에 불과했으나 국산 제품을 개발하는 등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는 446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인 「성공한」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매년 25% 이상씩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와 미국에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할 정도로 성장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42% 성장한 633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며 해외법인을 통해서도 11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 회사가 자체 제품의 개발에 들어가기로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지난 96년. 95년 구조조정 이후 대리점 기업의 수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승부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96년 말에는 조립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레이드(RAID) 저장장치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일궈낸 성과였다.

넷컴스토리지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세계 스토리지 시장이 레이드 같은 DAS(Direct Attached Storage) 형태의 솔루션에서 NAS(Network Attached Storage)나 SAN(Storage Area Network)처럼 네트워크 형태의 스토리지로 시장이 급속히 전환하고 있는 흐름을 탄 것이다.

이 회사는 벤처기업인 데이터코러스 및 미국 현지법인인 QNS와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데이터코러스는 스토리지 엔진을 개발하고 QNS는 마케팅 및 해외 영업을 담당하는 반면 넷컴스토리지는 하드웨어 제조를 맡는 것이다. 해외법인의 경우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QNS와 말레이시아의 PDS스토리지 2개사다. 이들 두 회사를 통해 미국과 남미시장은 물론 동남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인터뷰: 조승용 사장

『넷컴스토리지는 처음에 단순 유통업을 할 때는 매출이나 수익이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물론 IBM·시게이트 등의 제품 유통이 큰 부담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업을 확장한다고 조직을 키우다 보니 수익구조가 악화돼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95년 혹독하게 구조조정을 거친 후 자체 제품 개발에 나서 IMF때에도 어려움 없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회사의 조승용 사장은 단순 유통은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자체 제품의 개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물론 유통에서 시작했지만 스토리지 한 분야만을 고집스럽게 파고든 결과 스토리지 분야에서만은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올해에는 이들 3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차세대 NAS 제품인 「OPUS1」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북미시장을 공략할 것』이며 『이를 통해 미국 중소분야 스토리지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제2의 어플라이언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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