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터넷 기간망(라우터망) 기술이나 제품을 시스코시스템스사에 크게 의존해온 한국통신이 최근 시스코사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말 라우터 장비 부문에서 시스코의 최대 경쟁회사인 주니퍼네트웍스사의 대형 라우터인 M160 4대를 테스트용으로 구매, 현재 코넷망에 접속해 상호운영성, 성능 등에 대해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160은 10기가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초당 1억6000만패킷을 처리, 시스코사의 GSR12000 시리즈와 대형 백본 라우터 시장을 두고 경쟁 중인 제품이다.
한국통신이 그동안 구매해온 백본 라우터는 99%가 시스코 제품이었으며 지난해 중반 시스코시스템스사와 향후 2년간 코넷망에 소요되는 기간망 라우터는 우선적으로 시스코 제품을 구매키로 협력업체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주니퍼 라우터를 코넷망에는 적용하기 힘들겠지만 시험 결과가 만족스럽다면 새로운 용도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인터넷연동망(KIX) 등에는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부터 진행해 오는 10월께 마무리되는 코넷망 라우팅 고도화사업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코넷망 라우팅 고도화사업은 백본망에 설치된 시스코 라우터에서 시스코사의 독자 프로토콜인 EIGRP를 제거하고 국제표준인 IS-IS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골자다. EIGRP를 제거함으로써 타 장비와의 연동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다중프로토콜라벨스위칭(MPLS) 등 고품질의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대부분의 작업을 한국통신이 직접 진행,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 회사가 차세대 인터넷 구축 전략 수립 차원에서 이달부터 시험중인 테라비트 라우터에 대한 시험도 관심을 끌고 있다. 루슨트테크놀로지스·아비치사 등이 선보인 테라비트 라우터 제품을 상대로 진행되는 이번 시험 결과는 한국통신의 차세대 망 구축 전략에 반영될 예정이다.
한국통신측은 『지난해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등 인터넷 트래픽이 크게 늘어나면서 인터넷 망의 고도화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며 『고품질의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특정 업체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제품을 시험·평가해보고 결과에 따라 구매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한국통신은 그동안 장비 구매와 관련 멀티벤더가 기본 방침이었다』며 『이제 라우터 부문에서도 이런 방침을 실행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붙었다는 의미』라고 보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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