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살아있다>(2)외국계 업체-칩팩코리아

1998년 현대전자 반도체 조립사업본부에서 독립한 칩팩코리아(대표 손병격)는 반도체 패키지 전문업체다.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ASE코리아·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 반도체 관련 대형 외국업체들이 그렇듯이 90년대 말 반도체사업 지각변동기에 국적을 바꿔 달면서 체질을 크게 강화했다. 칩팩코리아의 생산량은 칩 기준 월 1억개로 지난해 4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1992년 ISO9002 인증을 동종업계 최초로 획득, 이어 ISO14001, BS7750과 같은 환경인증과 QS9000 품질인증도 받았다.

인텔·IBM·LSI로직·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세계적인 반도체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것도 칩팩코리아의 기술력을 간접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지난해에는 인텔의 칩세트 제품 중 80%의 물량을 처리했다. 이런 성과가 가능한 것은 기술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 덕분이었다.

전년 기준으로 매출 대비 20%에 달하는 960억원을 연구개발(R &D)에 투자했다. 매출액과 비교해 적지않은 투자규모다.

칩팩코리아의 올한해 경영전략은 이렇다. 칩팩코리아가 명실공히 독립된 반도체 패키지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손병격 사장은 『현대전자 소속이던 시절을 벗어나 전세계 20개국 70여개의 고객업체와 협력해 국제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25%가량 늘어난 4억5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칩팩코리아는 이를 위해 기술인력 충원으로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술인력도 300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올해에만 100∼150명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 회사는 제품수율을 99%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납기관리 3일체제를 확립하기로 했다. 또 고객서비스 강화의 일환으로 24시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손 사장은 『칩팩코리아는 한해 4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인데 규모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것 같다』며 『수출도 하는 외국계 제조기업으로 이해해달라』고 주문한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