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정보기술(IT)산업이 새천년 신경제를 이끌어갈 주도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보통신 및 컴퓨팅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급격한 확산 등으로 대표되는 IT산업은 산업혁명 이후 또한번 산업구조의 틀을 새롭게 바꿀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미래 정보사회를 앞당겨줄 컴퓨터산업은 이러한 IT산업을 구성하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이같은 컴퓨터산업 발전의 이면에는 대형시스템·컴퓨터·주변기기·부품 등으로 대표되는 고전적인 개념의 굴뚝산업이 여전히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른바 컴퓨터제조업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컴퓨터산업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이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90년대 중반 이후 업계에 유행한 「박스시대는 갔으며 새로운 콘텐츠 시대가 오고 있다」라는 모토는 언뜻 하드웨어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깎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이 「그만큼 더디다」는 표현이며 곧 하드웨어의 비중이 그만큼 높은 현실을 반증하는 모토이기도 하다.
누가 뭐래도 국내 IT산업의 근간은 컴퓨터산업이며 다시 그 원천은 컴퓨터제조업에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올해 세계 IT산업의 하드웨어부문 시장규모는 총 4804억달러를 형성하면서 소프트웨어부문(2393억달러)에 비해 2배 이상 큰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IT산업 현황도 이와 비슷하다.
국내 정보화 인프라가 취약한 상황에서 하드웨어시장은 오는 2003년까지 매년 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발표한 「2000년 한국정보산업 민간백서」에 따르면 지난 99년 국내 정보산업 총 생산규모는 103조6347억원으로 이 가운데 정보기기(컴퓨터와 주변기기)분야가 전체 매출액의 14.2%인 14조7196억원으로 나타났다.
정보기기는 전년대비 성장률이 무려 37.8%에 달하며 통신기기, SW 및 컴퓨터관련 서비스, 반도체 및 부품, 정보통신서비스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중장기적으로 하드웨어부문의 성장률이 소프트웨어 부문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컴퓨터제조업은 SW와 함께 빠르게 발전할 컴퓨터산업의 양축임에 틀림없다.
국내 컴퓨터관련 생산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유수한 컴퓨터업체들도 국내 업체에 제품생산을 대거 의뢰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경우 국가차원에서 우리나라를 전략적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 인구가 적으면서도 첨단 기술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이스라엘은 잘 발달된 IT생산 기반국가를 찾던 중 우리나라를 적임으로 판단한 것이다.
PC를 비롯해 모니터 등은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가 최대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PC 생산물량은 지난해 1000만대를 넘어섰다. 세계 PC 10대 가운데 1대가 국산 제품이 차지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국산 모니터도 세계 1억600만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3500만대)를 넘어섰다. 그래픽카드 등 주변기기도 국산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성가를 드높이고 있으며 CD롬 드라이브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시장기반을 확보하면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컴퓨터관련 제조업이 잘 발달됨으로써 국산 컴퓨터는 점차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국내 컴퓨터수출이 최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위주에서 벗어나 자가브랜드 수출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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