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닉스디지컴(대표 한성건)은 삼성전자의 소형 카세트오디오 마이마이의 생산을 전담해온 업체로 정밀 오디오 제품 전문생산으로 이름이 높다. 지난해 현성전자에서 사명을 세닉스디지컴으로 변경하고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전격 선언했다.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인하는 원동력은 바로 디지털 회로와 플래시메모리를 이용한 MP3플레이어와 디지털녹음기. 지난해에는 특히 MP3플레이어 시장의 확산 둔화와 디지털 제품에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는 제품으로 디지털녹음기를 선보이며 전세계시장에 총 60만대를 공급, 25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디지털녹음기는 사실 MP3플레이어와 구조상 크게 다르지 않은 제품으로 IC칩을 음성녹음과 재생에 알맞도록 조금만 변경하고 디자인만 차별화한 대표적인 틈새상품이다. 그러나 이 제품에 실시간 번역 및 변환 기능 등 각종 소프트웨어를 접목하면 상당한 부가가치 발생이 가능해 소니·올림퍼스·산요·삼성전자 등 세계 주요 전자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디지털 제품군 중 하나. 세계 유수의 전자업체들과 국내외 벤처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 디지털 녹음기 시장은 MP3플레이어 시장을 방불케 하는 격전장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세닉스디지컴은 그러나 디지털 녹음기가 아직까지는 카세트테이프형 아날로그 녹음기 시장을 장악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하고 특수계층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시대에 알맞게 e메일 전송 기능을 추가하고 음성 외에 영상기록과 재생 기능까지 접목시켜 복합형 퓨전 제품을 선보인다는 복안을 마련해 놓았다.
『틈새시장 발굴도 어렵지만 그 시장을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렵다』고 밝히는 한성건 사장은 디지털녹음기 개발로 어렵게 찾은 틈새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며 이를 계기를 디지털 기업으로 확실히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특히 오디오 제품군을 개발하며 쌓은 세닉스만의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디지털 기술만으로 시장에 뛰어든 벤처기업들을 물리치겠다는 생각이다.
한 사장은 『올해 시장 주도적인 제품을 조기 출시하는 한편 품질경쟁력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80만대 생산 및 6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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