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살아있다>(1)수익성 높은 기업-필코전자

지난 74년 필립스에 의해 설립된 필코전자(대표 조종대)는 카본필름저항기를 시작으로 자기축전지·전해축전지 등을 생산해온 전문부품업체. 이 회사는 지난 94년 필립스가 철수한 이후 노사단결과 경영혁신을 통해 발전을 거듭, 최고 우량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97년 코스닥 시장에 등장한 이 회사는 지난 98년 세라믹 칩 생산, 99년 MCI(Mutilayer Ceramic Inductor)를 생산하기 시작, 지난해 매출 629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순이익도 99년대비 17%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액의 20%를 차지하는 고수익 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이같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 향상과 품질향상 때문이었다. 이 회사는 필립스로부터 기술적 독립을 꾀하면서 원자재의 국산화로 비용 절감은 물론 품질면에서도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동종업계 최초의 ISO 9002(94년)·ISO 9001 인증 및 100ppm 품질인증 획득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필코전자는 올해 역시 MCI의 본격적인 매출 등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10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3년내 개발한 신제품이 매출규모의 5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한다는 「3&5」라는 독특한 제도를 운영,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이 회사는 저항·필름콘덴서·MCI·MLCC 및 칩 저항 등의 제품외에도 L-C필터·L 어레이 등의 개발계획을 중장기적으로 세워놓고 있다.

<인터뷰:조종대사장>

조종대 사장은 두번에 걸친 큰 위기를 이겨 내고 필코전자를 수익성 높은 기업으로 키워냈다.

첫번째 위기는 필립스의 철수. 잦은 노사분쟁 등 주인의식의 부재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필립스가 철수하자 조 사장은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노사간의 신뢰를 쌓아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또 한번의 위기는 IMF. 끊임없이 추진한 경영혁신과 자재의 국산화·영업의 독립·품질향상 등으로 제 2의 위기인 IMF시대를 이겨냈다.

조 사장은 개인제안제도·포상금제도 등을 통해 근로자들의 창의성과 근로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조 사장은 언제나 『기업이 현상유지를 꾀하는 것은 쇠퇴로 이르는 지름길이다』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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