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중립, 현대전자-중립이하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이 올들어 처음으로 하향조정됐다. 신영증권은 20일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올해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또 투자의견도 각각 중립과 중립이하로 낮췄다. 올들어 애널리스트들이 개별적으로 반도체 D램 가격등락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해 하향 투자의견을 내놓기는 했어도 증권사가 리포트를 통해 공식적으로 하향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투자의견은 또 3·4분기 이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반도체 경기침체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어서 주목된다.

신영증권은 D램의 가격 하락세가 당초 예상을 앞지르는 수준이고 전문기관의 PC시장 전망도 계속 하향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수익전망을 낮춰잡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3·4분기 이후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들이 있지만 아직은 어떤 조짐(시그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은 이날 PC와 D램 시장관련 전망치를 보수적 관점에서 재조정했다. 신영증권은 세계 PC 출하량 증가율을 기존 13.3%에서 10.0%로 낮췄고 세계 D램 시장의 규모도 292억달러에서 26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D램 매출액은 지난해 57억2000만달러에서 54억3000만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순이익과 예상 주당순이익(EPS)도 4조2400억원과 2만4053원으로 하향됐다. 현대전자의 D램 매출도 49억8000만달러에서 43억3000만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현물가의 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대체적으로 애널리스트보다는 D램 트레이더들이 시장을 어둡게 보고 있다』며 『D램시장이 3·4분기에 회복되기 위해서는 2·4분기 중에 PC시장에 변화가 있어야 하지만 아직 뚜렷한 모멘텀은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LG증권도 이날 반도체와 전기·전자 업체들이 1·4분기에 최악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2·4분기 중반까지는 경기저점의 확인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수요확대를 통한 반도체 수급의 개선은 나타나지 않더라도 공급물량 조절을 통한 업황 개선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증권은 또 업체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시장지배력에서 앞서는 삼성전자의 경우는 여전히 투자유망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표>PC 및 D램 시장 2000년 전망

구분=기존전망(00.1.31)=수정전망(00.2.20)=비고

PC성장률=13.3=10.0=데스크톱 7.6%, 노트북 20.0%

PC출하량=1억4800만대=1억4375만대=2000년 추정 1억3065만대

D램bit 성장률=63.5%=54.0%=99년 94%, 00년 69.5%

D램 평균단가=4.85달러=4.53달러=D램 전제품 평균가. 삼성은+8%, 현대는-15% 가격프리미엄 있음

D램 시장규모=295억달러=260억달러=2000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

●자료:신영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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