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시범사업이 최근 네가지 핵심 기반기술이 확정되고 해당 분야에 대한 사업자간 역할분담이 결정됨에 따라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4개사 실무담당자들이 이달 초 부산에서 모임을 갖고 네가지 핵심 기반기술 개발 프로젝트(가칭 「조선산업전자거래시범사업」)에 착수키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결정된 조선산업전자거래시범사업은 지난해 수립된 「칼스 시범사업 정보전략계획(ISP)」에 따른 후속 작업으로 지난해 7월 수립된 ISP에 B2B를 지원하는 요소기술이 포함돼 있지 않아 재검토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업자들이 정한 네가지 핵심 기반기술은 도면인증시스템개발, 문서표준화, 부품 및 분류체계 표준화, 3차원 DB모델링 구축 등으로 각각의 영역에 대한 시스템 설계분석 추진주체와 위탁업무는 대우중공업·대우정보시스템, 한진중공업·EC뱅크, 현대중공업·현대정보기술, 삼성중공업·삼성SDS가 맡는 것으로 결정됐다.
시범사업은 오는 6월까지 시스템 설계 및 분석 작업을 완료, 설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특히 개별 기업이 보유한 기간업무 시스템의 플랫폼이 제각각인 점을 감안, 해당기업의 시스템과 향후 개발된 4개 시스템과 연동을 위해 별도의 미들웨어(엔테라)를 도입할 계획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시범사업은 현재 조선 5개사가 추진하고 있는 조선 e마켓 구축과 달리 기반기술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거래를 통한 비용절감도 중요하지만 업종 특성상 설계 데이터를 공유해 설계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특히 조선소의 범용설계시스템(TBS)을 공급하고 있는 유럽의 트라이본닷컴의 비즈니스 모델을 참고했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트라이본닷컴은 조선업 관련 솔루션 전문 e마켓으로 e마켓을 통해 거래할 경우 설계에 필요한 형상정보가 부가서비스로 제공돼 조선소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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