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소프트웨어사의 무책임한 서비스

불량 소프트웨어로 중소기업들을 현혹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지난해 7월 국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명성이 자자하다는 S사에서 개발해 시판중인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세트업중에 알 수 없는 시스템 에러, 또는 프로그램 연산오류로 시스템이 수시로 다운됐다. 그래서 S사와 지역본부의 기술진이 수 차례 점검과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했으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마치 누더기 옷가지를 너덜너덜 붙여놓은 것처럼 호환이 안되는지 엉터리 값이 출력되는가 하면, 지속적인 연산 에러와 작업도중 시스템 멈춤, 다운 등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세트업이 불가(지역본부에서도 인정한 내용임)했다.

S사에 환불 및 기회손실 비용을 청구했으나, S사는 『윈도 시스템상에서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인 관계로 우리측이 책임질 문제가 아님』을 주장하고 환불을 거절하고 있다.

분명 ERP 시스템은 윈도 운용체계를 기본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인데 기본 운용체계에서 안된다고 하면 MS-DOS상에서 운용하라는 말인가.

이런 무책임하고 거만한 말로 소비자를 농락하고 우롱하는 기업이 아직도 이 시대에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고(高) 물가시대에 원가경쟁력 및 납기단축을 위해 많은 비용과 우수 인력의 소모를 감내하면서까지 서둘러 ERP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으나 결과는 참담하기 그지없다.

기능적인 부분에서야 패키지 소프트웨어니까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기능 이전에 시스템이 불안해서야 어떻게 제 기능을 다하는 ERP가 되겠는가.

내면의 문제를 뒤로 감춘 채 허울만 과대포장해 크게는 나라 경제 발전에, 적게는 중소기업의 약진에 발목을 잡고있는 악덕 기업과 기업주에 대해 어떤 방법이 되었든 분명히 철퇴가 가해져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S사의 「ERP」시스템을 도입해 세트업에 노력을 하고 있는 사람이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사람은 다시 한번 품질을 점검해 보기를 바라며, 동일한 내용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다면 연합해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영용 경기도 화성군 봉담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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