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자단지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게 될 용산 민자역사 내 전자상가가 오는 3월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8층 건물 가운데 3층부터 8층까지 연면적 2만6000여평 공간에 전자제품 매장이 들어선다.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인 테크노마트의 전자제품 매장 면적이 3만여평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분양되는 민자역사 전자상가도 초대형 전문상가로 새로운 상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오는 2004년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고 민자역사 일대가 국제업무도시로 탈바꿈하면서 민자역사를 둘러싼 상권은 기존 전자상가와는 차별화한 상권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상인들이 이곳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 분양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자 상인들은 저마다 많은 관심을 보이며 투자 의향을 드러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용산의 기존 6개 전자상가 중 백화점 스타일의 전자랜드와 컴퓨터 전문상가로 입지를 확고하게 굳힌 선인프라자, 전철 역세권인 터미널상가를 제외하면 나머지 상가는 신축되는 전자상가로 인해 영업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이에 따라 삼삼오오 모이면 상가 분양에 대해 얘기한다. 분양 일정이라든지 분양 가격, 자격 요건 등에 대해 자신들이 입수한 정보를 서로 교환하며 서민들이 자가주택 마련을 꿈꾸듯이 「나만의 매장」을 구상한다. 비록 임대매장이고 가격도 제법 높지만 15∼19년간의 장기임대 이후에는 자기 매장으로 매입할 수도 있기 때문에 관심이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민자역사 전자상가는 땅을 파기도 전부터 일선 상인들로부터 자본력을 갖춘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분양 열기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경기는 어렵지만 1차 분양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가 분양과 관련한 몇 가지 우려를 지울 수 없다. 과열경쟁과 그에 따른 분양 과정의 투명성 확보문제다. 분양과 관련해 상인 및 자본가들이 자칫 과열경쟁으로 치닫거나 특정집단의 이해관계에 분양권이 좌우된다면 국제적 전자단지의 위상은 고사하고 기존 전자상가의 이미지마저 실추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일부지만 상인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불협화음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객관적인 기준과 투명한 심사에 근거한 분양이 되길 기대한다.
<생활전자부·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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