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코스닥 옥석가리기에 나섰다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 옥석가리기에 나섰다.

코스닥시장 대형 통신주에 몰렸던 외국인 매수세가 엔씨소프트·쎄라텍·한국정보공학 등 중형 종목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외국인의 매기가 안정성을 갖춘 대형주 위주에서 그동안 무관심했던 종목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투자시 실적과 성장성을 갖춘 우량종목을 선정한다는 점에서 외국인에 의한 코스닥시장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지난해말 외국인 지분율은 8.1%. 올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19일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23.95%까지 올라섰다. 칩부품 생산업체인 쎄라텍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말까지 7.1%에 불과했으나 지난 15일 이후 급격히 증가, 19일 현재 10.49%로 상승했다. 한국정보공학도 지난 14일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거의 0%였으나 최근 3일 사이에 1.26% 수준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 등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에만 투자했었다. 이는 코스닥등록 회사 대부분이 업력이 짧아 기업정보가 투명하지 않은데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과열에 따라 주가가 고평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닥등록 중형 기업에 대한 보다 정확한 분석이 나오고 증시침체로 거품론이 사그라들면서 외국인들이 중장기 투자를 위해 중형 우량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들이 관심을 보이는 종목들은 업종 대표주며 기술력도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업체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후속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설종록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기관들이 최근 우량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기관투자가들이 외국인의 신규 관심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흐름은 투기적 성향이 강했던 코스닥시장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코스닥시장 중형 종목들간 옥석가리기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 중 일부는 단기차익을 노린 헤지펀드도 있어 외국인 지분율만을 믿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T사의 경우 올들어 해외매각건이 나돌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급증하다가 다시 급락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증시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과 해당 회사의 기술력이 어떻게 평가 받는가를 고려해야 낭패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코스닥시장 외국인 관심대상 주요 IT업체| (단위: %, 원)

종목명=외국인지분율=종가

휴맥스=35.58=18000

LG홈쇼핑=31.84=52100

LG텔레콤=24.87=16380

엔씨소프트=23.95=116500

한통프리텔=15.28=45650

쎄라텍=10.49=18700

한통엠닷컴=3.18=10800

한국정보공학=1.26=28150

(기준일: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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