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넷 박효대 사장

『지난해까지 네트워크통합(NI)업체로서의 기반을 굳히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면 올해는 국내 최고의 NI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에스넷시스템의 박효대 사장(48)은 올해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당히 이렇게 답했다.

지난해 에스넷의 실적은 사실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100%이상 늘어난 1100억원의 매출실적, 동종업계 최고 수준인 120억원의 경상이익. 또 원격네트워크관리서비스(MSP),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등 그 당시 생소했던 용어들을 가장 먼저 사용, NI업체의 기술 흐름을 선도해왔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박 사장은 아직 에스넷이 최고의 NI업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가 말한 최고의 NI업체는 매출 규모를 뜻하는 말이 아니다. 박 사장은 『NI업체로서의 기술력, 고객 만족도,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통한 경상이익 등의 부문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의미』라며 『이런 것들이 달성되면 매출도 확대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가 이처럼 자신감을 갖고 말할 수 있는 무기 중 하나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책임경영제다. 박 사장은 『인류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정복자인 징기스칸은 지휘관을 부족내 서열이나 출생신분이 아닌 철저히 능력과 실적에 의해 임명함으로써 신분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전투력을 드높였다』며 『700년 전에도 이미 현재보다 뛰어난 지휘체계와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갖췄다는 의미』라고 책임경영제 도입의미를 밝혔다.

에스넷의 책임경영제는 다른 회사에서 시행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부서장에게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실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기본 취지는 같지만 타 회사와 달리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실적을 부서별로 철저히 관리할 수 있는 툴을 적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박 사장은 『이같은 객관적이면서도 공정한 평가제도가 도입되지 않고서는 책임경영제 도입의미가 없다』며 『오는 4월부터 이러한 평가툴이 가동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책임경영제가 제대로 정착될 경우 유연하고 스피드하게 조직이 운영될 수 있다』며 『이는 회사 경쟁력 제고에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사장은 『징기스칸이 적은 인력으로도 아시아·유럽을 호령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동성, 실크로드, 모든 종교의 수용, 신병기 개발 등 지금도 수용할 만한 훌륭한 전략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회사 경영에 이러한 요인을 접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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