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인터넷 방송국들이 선정성 시비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 스스로 자정 의지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인터넷방송협회는 지난 13일 목동방송회관에서 「웹캐스터 윤리강령 선포식」과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현재 검찰의 수사로 8개 인터넷방송사 대표가 구속돼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협회 회원사들이 자율정화에 대한 의지를 보인 상징적 모임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이날 협회는 웹캐스터 윤리강령 선포에 이어 「인터넷방송 표현의 한계, 그 자율과 타율의 경계」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성인인터넷방송의 자율규제 문제가 집중적인 논의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발제자인 최영 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현재 성인인터넷방송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은 정부가 아닌 제3의 기관에 의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재 변호사는 『타율적 규제가 개입되기 전에 자율적 규제장치를 제도적으로 확실하게 마련하고 청소년의 진입을 제도적·기술적으로 배제하면서 성인의 성문화를 건전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향후 인터넷 성인채널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백욱인 서울산업대 교수도 『지난해 언론이 인터넷을 정보통신산업의 주도성장 세력으로 과잉 홍보하고 닷컴위기론을 제기한 이후 지나치게 닷컴과 관련된 인터넷 업체들을 폄하하고 있다』며 『정부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청소년보호를 빌미로 구속하지 말아야 하며 업계는 개인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해 먼저 자율정화를 한 후 규제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이러한 견해를 토대로 자정 작업에 나서는 한편,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자정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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