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차랠리 가능한가

미국 나스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보기술(IT)이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조심스럽게 코스닥시장 2차 랠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월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로 1차 랠리가 나타났다면 2차 랠리는 금리 하락에 따른 시중 자금의 유입을 통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코스닥시장은 1차 랠리 이후 방향성을 모색하며 횡보하고 있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국내 금리의 급격한 하락, 정부의 강력한 증시 안정 의지, 기업실사지수 호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거래량이 폭발하는 등 투자심리를 포함한 주변 여건도 어느 때보다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코스닥시장은 15일 6일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올 들어 최고치인 87.38을 기록했다. 이날 1차 랠리를 주도했던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이 일제히 상한가에 오르면서 숨고르기를 마친 서울증시가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김분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상승장 이후 한동안 숨고르기를 거친 증시가 미국과의 차별화를 나타내며 재차 상승분위기를 타고 있다』며 『이달 들어 횡보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금리하락에 따른 유동성 장세 기대감이 예상보다 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학균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상승장에서 소외된 기관들도 주식시장에 참가할 시점을 찾고 있어 주가가 하락보다는 상승쪽에 무게가 실린다』며 『강세장에서는 닷컴주를 비롯한 대형주, M&A 및 A&D 등 개별재료 보유주 등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유동성 장세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기대감에 머물고 있는 시중 자금의 증시유입이 본격화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고객예탁금이 증가하고 투신의 주식형 상품으로 자금이 들어와야 하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고객예탁금의 유입이 여전히 답보 상태고 개인들의 자금 이동도 거래소 주식을 팔아 코스닥 주식을 사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본격적인 2차 랠리의 시작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미국 증시의 움직임도 큰 변수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의 하락속도가 예상보다 급하게 나타나고 있어 국내시장의 질적인 개선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스닥시장이 지난해 말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코스닥시장만 독자적 강세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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