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과 SK텔레콤의 비동기식 IMT2000사업에 참여를 결정한 법인 중 5% 가량이 컨소시엄 참여를 최종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던 비동기 IMT2000서비스에서 컨소시엄 참여업체의 이탈은 상당히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비동기 진영의 이 같은 난관이 동기식 진영에 이어질 경우 현재 하나로통신·퀄컴·삼성전자 등이 추진 중인 동기식 IMT2000 그랜드컨소시엄에 정보통신 분야 중소·벤처기업의 참여해 전략적 주주, 주요 주주 구성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통신·SK텔레콤은 각각 IMT2000 컨소시엄 주금 납부 및 계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컨소시엄 참여를 희망한 법인 중 5% 가량이 컨소시엄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4일 마감한 한국통신의 경우 60여개 업체가 컨소시엄 참여를 포기하거나 소유 지분을 축소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컨소시엄 구성 포기를 희망한 대표적인 업체는 2%의 지분 배정을 받은 온세통신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은 이들 업체가 포기한 지분에 대해서는 한국통신 내부에서 자체 처리하거나 정부와 협의해 전략적 주주나 컨소시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기업들이 컨소시엄 구성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15일 저녁까지의 계약 현황을 분석해야 구체적인 현황이 나올 수 있으나 현재까지 수십여개의 기업이 컨소시엄 구성을 포기하거나 지분 구성을 낮춰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각 업체들이 포기한 지분에 대해 전량을 인수, 비동기 IMT2000사업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꿈의 이동전화로 일컬어지는 비동기 IMT2000 컨소시엄 참여업체의 지분 포기는 최근 자금 경색으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은 기업들이 오는 2005년 이후 수익이 가능한 IMT2000서비스에 대한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수익, 현금 유동성 확보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5%에 이르는 법인들이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장 우려할 만한 대목은 역시 하나로통신·퀄컴이 주도하는 동기식 IMT2000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이다. 사업성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 비동기식 진영이 컨소시엄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사업성이 희박하다는 동기식 진영의 컨소시엄 구성에는 더욱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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