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인터넷서점 시장이 재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3대 미디어그룹인 베텔스만의 한국지사인 베텔스만코리아(대표 파힐 후세인)가 인수합병(M&A) 또는 합작법인 설립 방식으로 국내 인터넷서점 시장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인 예스24(대표 이강인)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 대상을 찾고 나섰다.
베텔스만은 올해 상반기 중 국내 인터넷서점업체와 M&A 및 합작법인 설립 협상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텔스만은 지난해에도 선발 인터넷서점인 A사와 인수 협상에 나섰으나 본사의 최고경영책임자(CEO) 교체, 아시아퍼시픽 조직 개편, 국내 e비즈니스 시장의 냉각 등으로 협상을 뒤로 미뤄야만 했다. 베텔스만은 현재 업계 상위 업체를 인수 대상에 올려놓고 물밑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인터넷서점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예스24의 움직임은 베텔스만의 예상밖의 빠른 행보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인다. 예스24는 베텔스만이 전면에 부상하기 전에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전략 아래 M&A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S사의 인터넷서점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예스24는 이르면 이달 말께 최종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예스24는 인터넷 교보문고와 전략적 제휴를 모색 중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베텔스만이 국내 업체를 인수해 시장에 진입하면 인터넷 교보문고와 함께 「국산과 외산의 대결구도」로 몰고 간다는 전략인 것이다. 그러나 양측은 이에 대해 정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예스24의 이강인 사장은 『올해는 베텔스만의 행보와 관계없이 인터넷서점업계가 재편될 것』이라며 『M&A를 통해 경쟁력 있는 업체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M&A설을 간접 시인했다.
업계는 약 10여개 업체가 난립 중인 시장판도가 연말께는 양사에 의해 주도되는 체제로 변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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