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는 리빙TV의 경마 생중계방송에 대한 시민 단체의 여론이 빗발치자 16일 오후 방송위원 전체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정식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위는 전체회의에 앞서 15일 오후 5시 실무자들로 구성된 심의회의를 개최, 경마 생중계방송이 방송법에 위배되는지의 여부와 위배될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인가를 논의, 이 결과를 방송위 전체회의에 보고하게 된다.
방송위 전체회의는 이 보고서를 기반으로 16일 오후 회의를 개최, 위법 여부와 징계 수위 등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리빙TV 정창기 사장은 『경마 생중계 방송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말은 방송의 내용을 보지 못하고 하는 지적』이라며 『리빙TV를 통해 생중계되는 경마방송에서 배당률을 표시하지 않음으로써 사행성을 조장할 염려는 없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또 『경마는 사회적으로 용인된 레저활동인 만큼 이를 건전하게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영국·홍콩 등 외국의 경우에도 경마 생중계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10개 시민단체들은 최근 공동 성명서를 통해 『리빙TV가 경마 방송을 생중계하면서 마필 및 기수들의 승률을 소개하는 등 우승확률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방송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시청자 권익보호와 사행성을 조장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어기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방송계에서는 수익모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로그램공급업자(PP) 입장에서 보면 리빙TV가 경마 생중계 방송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해냄으로써 시청자층을 두껍게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갖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방송위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빙TV는 이에앞서 한국마사회와 독점계약을 체결, 지난 3일부터 과천 서울경마장에서 열리는 모든 경주장면을 토·일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7시간동안 생중계해 왔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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