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 = iBiztoday.com】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포함한 차세대 휴대단말기용 운용체계(OS) 3파전이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업계 선두업체인 팜(Palm.com)의 아성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com)가 자사의 「윈도CE」를 앞세워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고 유럽의 강호 심비안(Symbian.com)의 「에폭(Epoc)」이 최근 모토로라의 탈퇴 선언에도 불구하고 전세 역전을 위한 일대 반격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심비안은 최근 열세에 몰리고 있지만 유럽 관련업체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3사의 대결 구도는 사실상 미국과 유럽간의 지역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저마다 업계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3사간의 경쟁을 2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이들 3파전의 최대 관심사는 심비안이다. 유럽 PDA의 표준 OS로 자리잡은 심비안의 에폭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빠른 속도로 MS의 「윈도CE」와 팜의 「팜OS」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데다 모토로라가 최근 심비안 설립을 주도한 사이언과의 차세대 휴대단말기 생산 계획에서 발을 뺌으로써 최악의 위기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원래 심비안은 무선 인터넷 시대의 가장 우수한 휴대단말기 OS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던 신생업체다. 이 회사는 영국 핸드헬드 PC업체인 사이언(Psion.com)이 주도해 핀란드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Nokia.com), 스웨덴 L M 에릭슨(Ericsson.com)이 합작으로 설립했다. 사이언은 자사의 키보드 형식 단말기가 팜의 펜 기반 단말기에 시장을 뺏기자 차세대 휴대단말기용 OS인 에폭을 만들었고 이 OS가 호평을 받자 제휴업체를 끌어들이고 업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심비안을 세웠다. 여기에 소니(Sony.com), 마쓰시타(Matsushita.com), 필립스(Philips.com), 모토로라 등 쟁쟁한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유럽 표준 OS로 급속히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심비안은 본거지인 유럽에서 점차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데다 에폭 기반의 신제품 개발도 늦어지면서 본격적인 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시판중인 에폭 기반 제품은 단지 휴대폰과 PDA를 통합한 스마트폰인 에릭슨의 「R-380」 휴대폰 단말기가 유일하다. 여기에 노키아가 컬러스크린을 탑재한 팜톱과 휴대폰 단말기를 통합한 에폭 기반의 「커뮤니케이터」를 조만간 출시하는 정도다.
이처럼 심비안이 궁지에 몰리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심비안의 주력업체인 사이언의 유럽시장 입지 약화에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캐너리스닷컴(canalys.com)」에 따르면 지난해 서유럽 지역에서 판매된 핸드헬드 PC량은 99년의 94만대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197만대를 기록했으나 사이언의 판매 대수는 고작 5.9% 늘어났을 뿐이다. 사이언이 차지한 서유럽 지역의 시장 점유율 역시 99년의 17.5%에서 8.9%로 줄어들었다. 반면 경쟁사인 팜이 지난해 서유럽 시장에서 판매한 핸드헬드 PC는 120만대로 전년 대비 129% 폭증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60.6%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이 조만간 다른 길을 택할지 모르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으나 아직까지는 심비안에 대한 내부 반란은 모토로라의 탈퇴 선언 정도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의 데이비드 레빈 사장은 『앞으로 5∼6주 안에 모토로라를 대체할 수 있는 신상품 개발 제휴사를 물색하겠다』며 『모토로라의 탈퇴 결정에 관계없이 차세대 핸드헬드기기 개발 작업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장기자 isroc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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