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C 통한 M&A 바람 분다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를 통한 인수합병(M&A)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CRC는 올해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 설립이 본격화되고 M&A전용 사모뮤추얼펀드가 허용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업구조조정 및 M&A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증시에선 화의나 법정관리중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CRC를 통한 M&A가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어서 지난해 인수개발(A&D)에 이어 올해 M&A 관련 테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CRC는 우회상장의 방편으로 이용되는 A&D와 달리 부실기업을 인수한 후 경영정상화를 통해 실질적인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선 이같은 사례가 없어 CRC를 통한 M&A가 기업가치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 리타워테크놀러지스가 증시에서 처음으로 A&D 선언 후 폭발적인 주가상승을 보여줬듯이 CRC를 통한 M&A가 나타날 경우에도 해당업체의 주가상승과 함께 증시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CRC를 통한 M&A 관련 거래소관리종목인 신원인더스트리를 주목하고 있다. 한 증시관계자는 『신원인더스트리가 CRC와 M&A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3월 초에 회사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이 M&A가 성사될 경우 CRC를 통한 M&A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인더스트리는 올들어 M&A설이 꾸준히 제기되며 연초 2300원이던 주가가 14일 현재 6300원까지 폭등했다. 신원인더스트리는 14일 최근 주가폭등에 관한 공시요구에 대해 『법정관리를 탈피하기 위해 기업 M&A 및 전략적 합병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신원인터스트리 관계자는 『M&A 파트너를 물색중이며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증권은 이날 이슈분석리포트를 통해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의 △회사정리·화의·파산 등을 법원에 신청한 기업 △대차대조표상 자본총계가 납입자본금보다 적은 결손발생기업으로 경영정상화가 필요한 기업 △직전사업연도의 부채비율이 업종평균 부채비율의 1.5배를 초과하는 기업 등을 CRC를 통한 구조조정 및 M&A 유망군으로 제시했다. 표참조

김태훈 세종증권 연구원 『CRC는 현재 화의나 법정관리에 있는 중소형종목을 중심으로 기업구조조정과 M&A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CRC를 통한 M&A는 주채권은행과 채무조정 및 출자전환에 대한 사전합의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인수회사나 피인수회사 모두에 윈윈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종목군=수혜종목

회사정리·화의·파산 신청기업=대현, 맥슨텔레콤, 국제정공, 남성정과, 신광기업, 신원인더스, 씨크롭, 대주산업, 삼성제약, 상아제약, 세화, 제일정밀, 카스코, 풍연, 휴넥스

결손발생기업=광명전기, 대붕전선, 동신제약, 스마텔, 씨티아이반도체, 아이씨켐, 엠바이엔, 옌트, 유니켐, 인터피온, 코스프, 한국케이디케이

업종평균 부채비율 초과기업=금호미터텍, 대동금속, 대한방직, 두일전자통신, 에프와이디, 동특, 명성, 코스프, 하이록코리아, 휴니드테크놀러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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