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가전업계 아웃소싱 바람-OEM 수요자로 변신

국내 중소가전업계에도 아웃소싱(외주생산)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에 소형가전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납품해 오던 중소가전업체들이 최근들어 오히려 일부품목을 아웃소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성광전자·부방테크론·오성사·유닉스전자·카이젤 등 중소가전업체들은 올해부터 적게는 1∼2개 품목에서 많게는 5∼6개 품목까지 OEM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는다는 계획 아래 품목을 선정하고 기술력은 있으나 브랜드력이 떨어지는 중소규모의 외주생산업체를 적극 물색하고 나섰다.

이들 중소가전업체가 OEM생산을 맡기려고 하는 품목은 자사의 주생산품목이 아닌 구색상품 및 신규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광전자가 전기히터·소형믹서·청소기 등을, 유닉스전자가 튀김기·헤어스타일러 등을, 카이젤이 훈제기·토스터·다리미 등을 아웃소싱할 예정이며 부방테크론과 오성사도 1∼2개의 신규품목을 OEM방식으로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가전업체들이 이처럼 아웃소싱에 적극 나서는 것은 대기업의 소형가전사업 축소로 중소기업의 입지가 갑자기 넓어지면서 1∼2개의 주력품목만으로는 구색을 갖출 수 없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업체들은 OEM방식을 이용하면 신규제품 개발에 따른 비용이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품목을 빠른 시간에 다양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OEM생산을 믿고 맡길 만큼 적정한 기술력을 갖춘 업체를 찾기 어렵고 전체 제품군간의 디자인 일관성을 갖추기 힘들다는 것이 바로 그것.

예컨대 중국업체에 생산을 맡길 경우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돼 관리가 어렵고 국내업체의 경우 전문업체층이 얇아 한 업체에 여러 업체가 OEM을 의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어쨌든 이러한 여러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간 대기업들이 주로 활용했던 아웃소싱이 앞으로는 중소가전업체들에게로 폭넓게 확산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아웃소싱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의뢰업체가 전체 제품라인에 걸맞은 상품기획과 마케팅전략을 명확히 수립한 후 OEM물량을 주문해야 한다』며 『상표만 붙인다고 자기 제품이 되는 것은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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