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최신형 광마우스 4종

컴퓨터의 가장 기본적인 입력장치는 키보드와 마우스다. 과거에는 컴퓨터의 입력 인터페이스가 텍스트 위주이기 때문에 키보드가 가장 중요했지만 입력 인터페이스가 윈도나 맥OS처럼 아이콘을 클릭해서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는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로 바뀌면서 마우스는 키보드 못지 않게 중요한 입력장치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우스는 단순한 보조 입력장치와 소모품으로 취급되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는 제조사들이나 사용자들 모두 마우스라는 제품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군인이 총을 생명처럼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프로게이머들은 자신의 마우스를 항상 소지하며 애지중지한다. 그만큼 마우스가 입력장치로 중요하다는 말이다. 특히 업무용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마우스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시간만큼이나 마우스를 쥐고 클릭하는 시간이 많다. 따라서 자신의 업무 상황과 체형에 맞는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은 작업의 능률과도 직결된다. 그래픽디자이너나 웹검색사처럼 하루종일 마우스를 클릭해야 하는 사용자라면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사용자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용자가 마우스를 소모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물리적인 구동을 기본으로 작동하는 마우스는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 정확성과 섬세한 동작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 주요 원인은 마우스의 볼이다.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볼에 이물질이 묻어 마우스의 센서 작동을 무디게 만든다. 이같은 문제점은 마우스를 자주 청소하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지만 어지간한 정성이 아니면 여간 신경 쓰이고 귀찮은 일이 아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광센서 방식의 광마우스다. 초창기 광마우스는 볼 방식을 일부 도입한 형태였는데 내구성이 매우 약하고 일정 패턴과 일정 반사율을 갖는 전용 마우스패드에서만 작동을 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초기 문제점을 해결한 광마우스가 속속 등장해 볼마우스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로지텍 등 유수의 업체들이 다양한 광마우스 제품을 출시했다. 사실 광마우스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로지텍이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광마우스를 최초로 만든 업체이고 로지텍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의 마우스 업체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최신 광마우스 4종을 비교해본다. 광마우스는 동작이 비교적 간단한 입력장치이기 때문에 수치화된 비교를 하기는 어려운 반면 볼마우스에 비해 3∼4배 비싼 가격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각 제품의 비교는 제품의 특성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사용자는 이 특성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테스트결과

테스트 결과 전체적으로 고급제품 이미지를 가진 제품들답게 마우스 감도는 매우 우수하고 디자인도 고급제품다운 외형을 지닌다.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광마우스라는 선전문구처럼 천이나 심지어는 피부에서도 정확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빛을 이용한 제품의 특성상 유리면이나 반사가 심한 플라스틱, 니스 칠이 된 나무 등 난반사가 생기는 면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또 아주 급격하게 마우스를 움직이면 미처 따라오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소프트웨어 호환성이다. 전세계 PC 운용체계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윈도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 광마우스는 100%에 가까운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갖는다. 이에 비해 로지텍 광마우스는 진동 기능 등 독특한 기능을 갖고 있지만 이를 지원하지 못하는 소프트웨어가 간혹 있어 아쉬움을 준다.

로지텍의 장점은 고객지원이다. 로지텍은 광마우스를 비롯해 모든 자사 제품에 대해 2년간의 무상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우스를 사용하다보면 실제로 고장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고객지원은 로지텍만의 장점이라 말할 수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년의 고객지원을 제공해 로지텍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