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 초고속인터넷가입자망사업자(마이크로 ISP)들이 초토화되다시피한 가운데 인터넷 기반 전용회선사업자인 지앤지네트웍스(대표 서명환)가 마이크로ISP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관계사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메트로웨이브(가칭)라는 이름으로 설립될 이 업체는 현재 지앤지네트웍스 파견인력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전반적 사업성 검토 및 향후 사업기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대표 및 지분구조 등 확정된 것이 하나도 없으며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해산할 수도 있다』면서도 『마이크로ISP시장 공략이라는 주력방향을 설정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지앤지네트웍스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도권 마이크로ISP인 네티존을 인수함으로써 본체에서 직접 마이크로ISP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막판에 가서 네티존과의 협상이 무산되면서 결국 네티존은 부도로 치달았고 곧 불어닥친 자금시장 경색은 마이크로ISP시장 전체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더구나 지앤지네트웍스의 대주주인 푸르덴셜쪽이 마이크로ISP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본체의 사업추진에 난색을 표명한 것도 이같은 관계사 별도 설립으로 급선회하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는 『지앤지가 마이크로ISP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본사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다는 전문업체 설립을 통한 시장공략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마이크로ISP업계 관계자는 『별다른 시장활력소 없이 대형업체의 공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것보다는 이전과는 다른 전기가 마련되길 희망하는 반응도 많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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