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밸리, 대덕밸리 등 국내 벤처생태계는 아직 초기 형성단계에 있으며 조급증을 버리고 그 자율적인 성장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새로운 벤처집적지를 조성할 경우 정부·업계 등 관련주체들이 실리콘밸리와 같은 성공모델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이른바 「실리콘밸리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개별적 특성에 맞는 벤처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미국 실리콘밸리·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 일본 구마모토, 영국 캠브리지, 이스라엘 인큐베이터, 국내 테헤란·대덕밸리 등 국내외 벤처생태계를 분석한 「벤처생태계-실리콘밸리에서 대덕까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벤처생태계인 테헤란밸리와 대덕밸리의 경우 지난 9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형성돼 미국의 실리콘밸리 등 20∼50년의 역사를 가진 외국의 벤처생태계에 비교하면 아직 초기 형성단계로 자율적인 조정 메커니즘을 조성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특히 벤처생태계의 초기 형성과정에서 여러 문제점과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최근 국내 벤처업계의 문제점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인 시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상의가 분석한 벤처집적지별 입지특성을 보면 실리콘밸리는 전문인력·대학협력·선도기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RTP가 대학협력·지방지원에서 입지조건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영국 캠브리지는 대학협력·국가지원, 일본 구마모토는 국가지원·지방지원, 이스라엘 인큐베이터와 인도 방갈로르는 전문인력·국가지원 부문에서 각각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테헤란밸리는 서울 및 수도권이라는 거대 수요시장을, 대덕밸리는 풍부한 연구인력이라는 장점을 각각 가지고 있어 이러한 장점을 잘 활용할 경우 무한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상의는 지적했다.
다만 테헤란밸리는 연구개발센터가 부족하고 기술거래가 부진하다는 문제점이, 대덕밸리는 벤처캐피털 및 지원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못한 문제점이 있다며 이에 대한 보완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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