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유전자 지도의 완성에 따라 바이오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상승세의 지속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6개국 국제컨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와 미국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셀레라제노믹스가 12일 인간 게놈지도를 완성했다고 밝혔고 국내 과학기술부도 바이오테크의 중요성을 인식, 올해 바이오산업 육성에 3200억원을 투입키로 함에 따라 증시에서도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마크로젠·벤트리·대성미생물연구소·대한바이오링크 등 바이오주로 거론되는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바이오주의 주가가 어느정도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는지, 또 국내 기업 가운데 진정한 수혜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또 실제 사업 내용과는 별개로 일부 제약주와 배합사료업체들까지 바이오테마에 동참하는 것은 시장이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국내 바이오산업의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아주 취약한 상태로 인간 게놈지도의 완성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만한 기업은 거의 없다는 것이 증권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또 인간 게놈지도의 완성 소식에도 미국시장의 바이오주들은 주가에 별다른 영향없이 보합권에 머물렀다는 점도 투자시 고려해 볼 요소다.
김분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게놈지도 완성후 유전자 기능과 신약개발 등에 활용하는 데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핵심 관련주에 대해 지속적 관심은 필요하지만 단기 순환테마 정도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오산업이 개척할 분야가 무한하다는 성장성을 감안하면 관련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바이오테마가 주도군으로 부각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바이오산업의 성장은 어쩔 수 없는 21세기의 화두이고 신약개발분야와 생물정보학 등 바이오산업 내에서도 업종 세분화가 나타나는 등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간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희성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 중에는 염기서열 해독을 처음 시작했고 성장속도가 빠른 마크로젠과 실험용 마우스 및 렛드 생산으로 국내시장의 75%를 장악하고 있는 대한바이오링크 등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선두업체로 볼 수 있다』며 『수익모델을 갖춘 인바이오넷과 셀바이오텍·씨트리 등 장외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면 본격적인 바이오테마가 형성되고 「옥석가리기」도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표>국내 주요 바이오기업 2000년 실적 추정(단위:억원, %)
기업명=매출액=증감률=영업이익=순이익=증감률=주당순이익=PER
마크로젠=50.0=139.2=9.1=7.2=166.7=161=193.8
대성미생물연구소=114.3=0.2=10.3=8.0=-55.3=2348=72.0
대한바이오링크=156.3=81.3=72.0=44.4=166.0=701=33.4
이지바이오=337.0=0.1=50=39.0=8.0=349=15.2
벤트리=84.0=106.9=2.0=4.9=58.1=277=115.6
●자료:한양증권, 마크로젠은 9월결산으로 2001년 9월 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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