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 냅스터, 미 법원의 사이트 폐쇄 여부 판결 앞두고 북새통

【본사 특약 =iBiztoday.com】 음악파일 공유서비스업체인 냅스터(napster.com)의 서비스 폐쇄 여부를 결정짓는 미 연방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음악팬들이 이 사이트에서 노래를 내려받느라 한바탕 소란을 피운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약 5000만명으로 추산되는 냅스터의 이용자 중 상당수가 미 법원의 판결 예정일인 12일(현지시각)을 앞두고 사이트 폐쇄를 우려해 11, 12일 이틀동안 MP3 노래 파일을 무료로 내려받느라 장사진을 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11일에는 거의 1만명의 이용자가 냅스터의 100개 이상 컴퓨터 서버 중 하나에 로그온해 200만 파일의 노래를 내려받았다. 이는 사이트 서비스 중단이 우려됐던 지난해 7월 7300명이 80만여 MP3 파일을 내려받은 것보다도 많은 수치다.

미 고등법원인 샌프란시스코 제9항소법원은 하급심이 냅스터에 내린 서비스 중단 명령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12일 내릴 예정이다. 하급심은 지난해 7월 이 명령의 효력을 유예시켜 냅스터 서비스가 일단 지속될 수 있도록 했으나 항소법원이 이날 이 명령의 효력을 복원시킬 경우 냅스터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UCLA의 화학공학과 학생인 제임스 파파신은 『이미 많은 노래를 확보해 놓은데다 냅스터 폐쇄시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 무료로 음악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냈다』며 『냅스터의 폐쇄 결정에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냅스터에서는 원하는 음악을 어떤 것이든지 찾아볼 수 있는데다 다른 사람의 개인 서버에서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게 연결해 줬기 때문에 냅스터를 이용해 왔다』며 『냅스터에서 내려받은 500곡 이상의 노래를 이미 내 컴퓨터에 저장해 놓았다』고 자랑했다.

한편 냅스터는 법원 판결을 앞두고 자사 서비스가 이 같은 법적 시련을 극복해 존속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냅스터는 지난 주말에 자사 웹사이트 게재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법적 지위를 확고히 믿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에 맞서 주요 음반업체를 대표하는 「미국음반산업협회(riaa.com)」는 냅스터가 허가 없이 저작권 보호 대상인 노래를 무료 배포하도록 불법적으로 이용자들을 연결시켜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RIAA 힐라리 로젠 회장은 『12일의 법원 판결은 창조성을 높이고 저작권을 존중하는 환경에서 합법적인 온라인 음악시장이 발전하는 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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