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전문 e컨설팅업체들도 내리막길 간다

【본사 특약 = iBiztoday.com】 전문 e컨설팅업체들이 닷컴업체들의 호황을 타고 급부상했다가 닷컴의 몰락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이저피시(Razorfish.com), 바이언트(Viant.com) 등 e컨설팅업계의 선두주자들이 너나없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해야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주가도 지난 한해 동안 90% 이상 폭락해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e컨설팅업체들은 기존의 기업 컨설팅업체들이 인터넷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들을 부각시켜 성장 가도를 달려왔으나 최근 주 고객층이던 닷컴업체들이 상당수 도산, 수요기반이 크게 약화됐다. 또 이미 성공한 닷컴업체들마저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전문 기술과 금융 노하우를 갖춘 규모가 큰 기존 컨설팅업체로 돌아서고 있으며 기존 컨설팅업체들도 대거 인터넷에 진출해 e컨설팅업체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입지가 크게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e컨설팅업체 직원들의 기존 컨설팅업체로의 회귀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다. 북부 버지니아에 있는 비상장 e컨설팅업체에서 8개월을 근무하다 최근 대표적인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로 복귀한 쾅 엔구엔씨는 『처음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기술이 더 앞선다는 믿음에서 기존 「빅5」 회계자문업체를 떠났다』면서 『그러나 막상 자금이 충분치 않은 e컨설팅업체에 들어가보니 당초 생각과 현실은 달랐다』고 밝혔다.

e컨설팅은 하이테크 컨설팅을 총칭하는 신조어로 「비즈니스 솔루션 제공」과 「시스템 혁신」 등을 의미한다. 이 사업에 나선 업체들은 크게 주로 웹 사이트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인터넷 전략에 주안점을 두는 업체와 전문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작업만을 맡는 업체로 나뉜다.

이들 e컨설팅업체 중에 규모가 작은 업체 대부분이 지난해부터 경영난을 겪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사이언트(Scient.com)」는 지난 달 직장을 폐쇄했다. 뉴욕의 「레이저피시」도 최근 직원의 21%인 4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고 「마치퍼스트(Marchfirst.com)」는 지난해 11월 이래 3차례에 걸쳐 무려 1750명을 해고 조치했다.

레이저피시의 2000 회계연도 4·4분기 적자액은 1억5800만달러, 주당 1.63달러에 달했다. 보스턴의 「바이언트」도 지난 주 분기 적자액이 710만달러, 주당 14센트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년 전 같은 기간 주당 7센트의 이익을 올린 바 있다.

이와는 달리 「IBM」 「휴렛패커드(hp.com)」 등 대기업 계열 컨설팅업체와 이른바 빅5 회계업체 등 기존 컨설팅업체들은 지난해부터 e비즈니스 컨설팅 분야에 뛰어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 빅5 회계업체 중 하나인 「KMPG인터내셔널」의 분사업체인 「KMPG컨설팅」은 지난 주 나스닥 시장에 주식을 상장시켜 전반적인 주가 폭락 속에도 첫날 주가가 30% 올랐다.

시장조사업체로 역시 컨설팅 부문을 둔 「메타그룹」의 요켈슨 수석 부사장은 『이 시장에는 아직도 엄청난 기회가 널려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무래도 웹 사이트 구축에서부터 하드웨어 구입, 자금지원까지 모든 온라인 업무를 일괄 처리해주는 장기 계약 등 대형 컨설팅 업무에는 대형 업체가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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