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업체들이 최근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건설사와 호텔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용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TV네트웍스·홈TV인터넷·티컴넷 등 인터넷TV업체들은 그동안 추진해온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판매 실적이 극히 부진함에 따라 사이버아파트 건설업체 및 호텔·모텔 등 기업용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들어 국내외에서 일반가정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TV시장이 형성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는 지적이 속속 제기되면서 기업용 시장 공략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터넷TV네트웍스(대표 김명환)는 당분간 일반소비자 대상의 인터넷TV시장 활성화가 어려운 것으로 보고 대량공급이 가능한 사이버아파트 건설업체들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최근 몇몇 건설사들과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공급 및 관련 콘텐츠 제공 시기 및 각각의 역할분담 문제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홈TV인터넷(대표 이장욱)과 티컴넷(대표 김영민)도 아예 일반가입자 대상의 영업을 잠시 중단하고 호텔과 모텔 등 숙박업소 및 건설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키로 했다.
홈TV인터넷은 지난해말 공급계약을 체결한 서울 올림피아호텔에 대한 네트워크망 설치 및 조기서비스를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TV인터넷은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티컴넷도 현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를 공급하고 있는 LG전자와의 관계를 보다 긴밀하게 가져가는 동시에 호텔과 모텔 등 숙박업소의 솔루션 제공업체인 소프트빌을 비롯, DVD유통점 등을 대상으로 한 협력관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건설사나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인터넷TV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세트톱박스 기능 등을 사용환경에 맞게 변경하고 콘텐츠서비스도 차별화해야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당분간은 이같은 기업용 시장 위주로 국내 인터넷TV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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