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행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국내 시장을 주도하던 온라인 여행사가 수익모델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달리 메이저 항공사를 비롯한 오프라인 업체가 잇따라 온라인 여행사를 설립하고 있다. 또 그동안 시장을 관망하던 다국적 온라인 여행서비스 업체까지 나서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수십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여행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물산과 데이콤이 이를 중단하는 등 온라인 여행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오프라인 업체의 대공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공동으로 온라인 포털사이트를 구축키로 합의하고 이를 전담할 사이버 여행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공동으로 실무 추진팀을 구성하고 미국 아메리칸항공이 설립한 오비츠와 제휴하는 등 사이트 운영 계획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이다. 두 회사는 오는 5월까지 법인을 설립하고 늦어도 올 상반기부터는 온라인 여행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홈페이지 수준에서 온라인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던 하나투어·온누리·코오롱·한진·현대드림투어 등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메이저 여행사도 온라인사업 비중을 크게 높이는 등 온라인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 업체는 별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커뮤니티와 커머스 분야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콘텐츠와 솔루션을 보강하는 등 홈페이지를 전면 재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진출 채비 =그동안 국내 시장을 관망해 오던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도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오비츠가 이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제휴해 국내에 진출한 데 이어 미국 비즈트래블닷컴·트레블시티, 일본 JJV 등이 국내 업체와 제휴하거나 독자적으로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조만간 국내에서 온라인 여행사업을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트래블시티나 비즈트래블닷컴은 이미 전세계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글로벌 판매망을 갖고 있다는 면에서 국내 온라인 여행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상 걸린 국내 온라인업체 =이같은 오프라인업체와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하면서 온라인업체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포털서비스업체가 여행이나 경매사이트를 통해 여행정보와 항공권 티켓 예매 서비스를 제공해 여행 콘텐츠의 차별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이들 업체의 진출로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어려움을 반영하듯 삼성물산 트래포트와 데이콤 투어플라자가 이달 서비스를 중단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골드뱅크의 자회사인 골드투어가 오프라인 여행사와 제휴하고 한글과컴퓨터의 예카투어가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시장을 겨냥하는 방향으로 수익모델을 리모델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카투어 이경기 이사는 『온라인 여행 고객이나 여행 티켓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최근 오프라인업체가 온라인사업에 뛰어들면서 온라인 여행업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며 『이에 대비해 오프라인업체와 제휴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다시 구축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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